나경원·김학용 2파전…대구 의원 ‘러닝메이트’마저 끝내 고사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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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0 00:00  |  수정 2018-12-10
한국당 11일 원내대표 경선
당내 위상·발언권 줄어들 전망
“내년 당대표 경선땐 역할 해야”
20181210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후보들이 9일 국회 정론관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각각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들을 소개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왼쪽 사진은 나경원 원내대표 후보(오른쪽)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후보인 정용기 의원을 소개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학용 원내대표 후보(오른쪽)가 김종석 의원을 자신의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라고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치러지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유기준·김영우 의원이 9일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경선은 나경원·김학용 의원 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 하지만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제의를 받았던 대구의 윤재옥(대구 달서구을)·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이 고사해 대구·경북 정치권의 당내 위상과 발언권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나경원 의원과 김학용 의원은 이날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후보로 각각 정용기·김종석 의원을 지명했다.

대전 출신의 정용기 의원(재선)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정책이 국민을 얼마나 위험하게 몰고 갔는지 국민에게 밝히고 투쟁하는 저항 운동을 벌이겠다”고 다짐했다. 나 의원으로선 충청권 표심을 얻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이에 맞서는 김종석 의원(초선·비례대표)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정책을 만들고 국민과 우리의 비전을 소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의원은 ‘맨큐의 경제학’을 번역한 경제 전문가로 유명하다.

이처럼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러닝메이트 정책위의장 포함) 무대에 대구·경북 출신 ‘출전자’가 한 명도 없게 됨에 따라 향후 한국당 진로 모색 과정에서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이 높다. 게다가 한국당 당헌·당규에는 ‘차기 원내대표 임기가 6개월 이상 남지 않을 경우 현 원내대표가 유임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따라서 차기 원내대표 임기는 내년 12월 끝나지만, 2020년 4월에 치러질 총선까지 원내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어 당연직 최고위원으로서 공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구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구·경북 의원들은 지역에서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계파대결 양상에 휩쓸리지 않고 적임자를 선택할 수 있는 이점은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 2월로 예상되는 차기 당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 때는 반드시 지역 의원들을 당선시켜 ‘보수의 심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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