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청년 곤궁한 삶 들여다보기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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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5   |  발행일 2018-12-15 제16면   |  수정 2018-12-15
청년 흙밥 보고서
흙수저 청년 곤궁한 삶 들여다보기
변진경 지음/ 들녘/ 312쪽/ 1만3천원

젊을 때는 돌도 씹어 먹는다. 흔히 어렸을 때는 어떤 음식이든 먹어도 상관없다는 말을 이렇게 표현한다. 실제 젊은 시절 많은 이들은 이 말을 그대로 따른다. 공부하다 보면, 취업 준비하다 보면, 직장생활하다 보면 바쁘다는 이유로 편의점 삼각김밥이나 도시락으로 한 끼를 해결한다.

이 책은 그런 ‘흙수저밥’을 먹어 온 청춘의 이야기다. 기자인 저자는 겨우 끼니를 때우고, 취업을 위해 잠을 줄이며, 쪽방에서 스스로를 무너뜨려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지난 10년간 취재해왔다. 이 책은 그 기사를 엮은 것이다.

책은 식사, 주거, 생활, 노동이라는 영역에서 청년의 곤궁한 삶을 들여다본다. 뿐만 아니라 ‘서울 중심 주의’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지역 청년들의 모습도 담고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청년 수당 제도를 살핀다. 이 정책의 취지가 청년들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특히 중심이 되는 건 아무래도 ‘먹는 문제’다. 청년들의 대부분은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지금은 젊고, 건강하다는 자신감 때문에 먹는 비용을 줄인다. 이 같은 행위는 미래에 어떤 형태로 자신에게 돌아올지 모른다는 게 저자의 이야기다. 그때의 식습관으로 인해 만성질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는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마련되는 자구책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학생들이 학교식당에서 봉사활동을 한 대가로 받은 식권을 나눠주는 봉사 동아리 ‘십시일밥’이 대표적이다. 이 동아리는 전국 29개 대학으로 퍼져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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