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병원 ‘울림’ 발간

  • 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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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8 07:50  |  수정 2018-12-18 07:50  |  발행일 2018-12-18 제19면
28년간 CS대회 수상작 원고 일부 묶어
30여직종 병원 사람들 이야기 고스란히
곽병원 ‘울림’ 발간

대구 곽병원(병원장 곽동협)은 지난 12일 의료현장에서 체험한 친절 사례들을 묶어 한 권의 책자로 발간했다. 이 책은 곽병원에서 1990년부터 2018년까지 28년간 실시한 ‘친절 및 모범사례발표회(CS경진대회)’ 수상작 원고 중 일부를 편찬한 것이다.

‘울림’이라는 제목의 책은 의사, 간호사, 약사, 행정부서 직원, 간병사 등 30여 직종의 병원 종사자들이 실제 병실과 응급실, 수술실, 원무 접수처 등 병원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사랑과 친절로 풀어나간 이야기 28건을 116페이지 분량에 담았다.

병원계에서 전국 최초로 발간된 이 책에서 ‘천사’ ‘가족’ ‘우리’란 소제목에 담긴 갖가지 사연들은 그 하나하나가 빛을 발한다. 책에 소개된 의사, 간호사, 간병사와 병원 직원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고독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의료인은 과연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삶을 포기해 스스로 손목을 그은 30대 여성 환자를 치료하며 그 마음을 어루만지는 응급실 의사, 자살을 기도해 병원 옥상에서 몸을 던지려다 창틀에 매달린 환자를 목숨을 걸고 구한 의사, 추운 겨울 환자와 보호자의 시린 발이 생각나 털실양말을 선물하는 간호사, 오랫동안 입원 간호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요양병원으로 옮기자 쉬는 날 포항까지 병문안을 가는 간호사….

너나할 것 없이 친절한 직원들. 갖가지 사연에 대처하는, 평범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사례의 주인공들이다. 그들은 책에서 ‘친절 닥터 문사부’ ‘환자를 위해서라면’ ‘아픈 이들을 위해 온 마음을 쏟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등의 제목으로 소개된다.

원문의 진정성과 생동감을 살리기 위해 글을 쓴 직원의 문장을 그대로 인용했기에 문장과 내용은 투박하기도 하지만 날 것 그대로의 글에서 배려의 마음을 곳곳에서 읽을 수 있다.

곽동협 병원장은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들에게 실망을 끼쳐드린 불친절 사례도 적지 않겠지만 28년간 CS경진대회가 거듭될 때마다 의료 현장에서 실제로 발생한 구체적인 사례와 대처방법을 공유한다면 직원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단행본으로 편찬했다”면서 “책 속의 작은 칭찬의 글들이 큰 ‘울림’이 돼 의료계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서 널리 전파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글=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사진=손동욱기자 dingdong@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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