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선풍기 아줌마 한미옥, 그녀에게도 누구보다 빛나는 20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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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8 00:00  |  수정 20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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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방송 캡처

 일명 '선풍기 아줌마'로 불리는 가수 출신 故 한미옥(본명 한혜경)이 세상을 떠났다.

지난 17일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선풍기 아줌마' 한혜경씨는 지난 15일 향년 57세로 사망했으며 17일 발인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선풍기 아줌마'라는 별명을 얻었던 가수 출신의 한미옥의 안타까운 비보에 그간 선풍기 아줌마의 새 삶을 응원하던 국민들이 슬픔에 잠겼다. 이런 가운데 가족들은 선풍기 아줌마의 장례를 조용히 치렀다. 

한혜경씨의 기구한 사연은 지난 2004년 SBS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소개되면서 알려졌다. 한 씨는 20대 불법성형수술 부작용에 시달리다 직접 얼굴에 콩기름 등을 주입해 얼굴이 보통사람의 4배까지 비대해졌었다.

한씨의 비극이 시작되기 전 20대의 그녀는 누구보다 빛났다. 지난 2013년 채널A '그때 그사람'에서 선풍기 아줌마 한혜경씨는 20대 꽃청춘시절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혜경씨는 청춘을 회상하면서 "거울공주라 불릴 만큼 거울 보는 것을 좋아했고, 모두 예쁘다고 칭찬해줬던 시절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005년 모친이 작고했다는 선풍기 아줌마에게는 언니와 오빠, 남동생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10년 전 레이디경향과 인터뷰한 선풍기 아줌마는 언니를 제외한 남자 형제들과는 연락을 주고받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선풍기 아줌마는 "얼굴이 이러니까 (오빠에게) 선뜻 가지 못하겠다"면서도 서운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선풍기 아줌마는 "오빠가 내 얼굴 때문에 보러 오지 않을 사람은 아니다"라고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다만 남동생에 관해서는 "내 얼굴이 이렇게 된 걸 이해하지 못했다"고 고백한 선풍기 아줌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풍기 아줌마는 "가수로 활동할 때 남동생이 내 운전기사도 해줬다. 대학에 다닐 때였는데, 자기 공부할 시간을 쪼개서 나를 도와준 착한 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선풍기 아줌마는 "내가 동생한테 잘해준 것도 없으니 이해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가족 중 모친과 언니에게만 이해를 받았다던 선풍기 아줌마는 "가족 없이 혼자 사는 게 외롭고 힘든 게 아니라 사람들이 나를 외면하는 데서 오는 외로움과 괴로움이 더 크다"며 가족에 대한 애정은 변치 않음을 드러냈다. 그로부터 10년 만에 모친이 계신 하늘나라에 가게 된 선풍기 아줌마는 생전 마지막 일주일을 가족의 품에서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뉴미디어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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