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간부 기지로 보이스피싱 막아

  •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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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21 07:25  |  수정 2019-01-21 07:25  |  발행일 2019-01-21 제9면
7천만원 찾아 이체하던 고객
‘경찰과 통화’한다며 손짓하자
전화사기 의심해 즉시 신고
새마을금고 간부 기지로 보이스피싱 막아
이상민 왜관새마을금고 신천지지점장(왼쪽)이 김형률 칠곡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경찰서 제공>

보이스피싱에 속아 거액을 송금하려 한 40대 여성이 새마을금고 직원의 신속한 대응으로 화를 면했다.

지난 16일 낮 12시15분쯤 칠곡 석적읍 왜관새마을금고 신천지지점에 A씨(여·47)가 찾아왔다. A씨는 미리 다른 은행 계좌에서 인출해 온 3천만원과 자신의 4천만원짜리 정기예금을 해지해 모두 7천만원을 다른 사람의 농협계좌로 송금해줄 것을 요청했다. 창구 뒤에서 이를 유심히 지켜보던 이상민 지점장은 A씨가 계속 누군가와 통화하는 점을 의심, 보이스피싱 예방 문진표를 보여줬다. A씨가 통화하면서 손가락으로 ‘경찰과 통화 중’이라는 난에 표시하자 이 지점장은 보이스피싱임을 직감, 송금을 미룬 뒤 평소 휴대전화 단축키 1번으로 저장해 둔 인근 석적지구대에 곧바로 신고했다. 경찰은 1분 내 현장 출동해 A씨에게 보이스피싱 상황을 설명하고 설득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당시 A씨는 경찰을 사칭하는 사기조직과 ‘계좌가 해킹돼 범죄에 이용됐으니 도와주겠다’ ‘모든 계좌 돈이 출금돼 피해를 볼 수 있으니 돈을 한 계좌로 모아서 송금하라’는 통화를 하고 있었다. 이미 농협계좌번호·보안카드·아이디·비밀번호 등을 모두 알려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터면 보이스피싱에 속아 소중한 재산을 한순간에 날릴 뻔했다. 한편 김형률 칠곡경찰서장은 지난 18일 왜관새마을금고 신천지지점을 찾아 이 지점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칠곡=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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