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여자축구팀 전 감독 ‘성폭력 의혹’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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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23 07:36  |  수정 2019-01-23 07:36  |  발행일 2019-01-23 제8면
연맹, 폭로 제기에 진상조사
지난해 시즌 도중 전격 퇴출
구단, 선수 입막음 정황포착

[경주] 여자 실업축구팀 감독이 팀 선수에 대한 성폭력 혐의로 감독직을 그만뒀다는 폭로가 제기돼 연맹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22일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전 감독인 A씨의 성폭력 혐의와 관련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 매체는 창단부터 팀을 이끌던 A씨가 갑자기 종적을 감춘 배경에 성폭력 사건이 있었다는 관계자 주장을 전했다.

A씨가 선수단 소속 B씨에게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행사했으며, 이 사실을 알게 된 구단이 지난 시즌 도중 A씨를 구단에서 퇴출했다는 내용이다. 또 해당 구단은 감독의 성폭력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입막음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경주 한수원의 지난해 리그 경기 기록지에 따르면 9월 중순쯤부터 A씨가 아닌 코치가 감독란에 이름을 올리고 서명했다. 특별한 언급 없이 대행 체제가 이어지자 연맹도 그 이유를 파악하려 했으나 한수원 측은 ‘개인 사정으로 감독이 물러났다’고만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관계자는 “사건이 불거져 관련 절차에 따라 A씨와 계약을 해지한 게 맞다"면서 “사법 기관 등 조사를 원치 않는 피해자 의견에 따라 절차대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A씨는 2016년 1월 16세 이하(U-16) 여자대표팀 사령탑 시절에도 비슷한 전력으로 해임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임 사유는 협회 여직원에게 성적인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협회 전임지도자로 활동한 그는 2014년 20세 이하(U-20) 대표팀 코치를 지냈고, 이듬해 U-16 감독에 올랐다.

그러나 2015년 말 전임지도자 재계약에 성공하고도 결국 성희롱 사실이 확인돼 전임지도자에서 퇴출당했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을 숨기고 2016년 창단한 여자실업팀 한수원 감독 공모에 신청해 이듬해 3월 감독으로 취임했다. 한수원은 창단 2년 차인 지난 시즌 WK리그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인천 현대제철의 벽에 막혀 준우승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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