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쌓은’ 위안부 할머니의 새 보금자리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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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3 07:30  |  수정 2019-04-23 07:30  |  발행일 2019-04-23 제9면
92세 박필근 할머니 60년 살던
흙집 허물고 ‘사랑의 집’ 준공
문재인 대통령 화환보내 축하
‘사랑으로 쌓은’ 위안부 할머니의 새 보금자리
22일 오후 포항 북구 죽장면 월평리 박필근 할머니 스틸하우스 준공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한 새로운 보금자리가 마련됐다. 여기엔 여러 기관과 개인이 힘을 모았다.

22일 오후 포항 북구 죽장면 월평리 135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필근 할머니(92)의 스틸하우스에서 ‘포스코 사랑의 집짓기’ 준공식이 열렸다. 이날 준공식엔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강덕 포항시장,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 오형수 포스코 포항제철소장, 재능기부 후원자 등이 참석했다.

새집이 준공되기 전 박 할머니의 주택은 60여 년을 살았던 흙집이었다. 박 할머니는 1950년대 말 친정인 현재 주거지로 이사 와서 젊은 시절부터 어렵게 남매를 키워왔다. 이 곳에서 자녀들을 모두 키워내 출가시킨 뒤 현재는 혼자 생활하고 있다. 박 할머니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사랑의 집짓기 사업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후원으로 사업이 본격 추진됐다.

포항시·포스코·사회복지공동모금회·기아대책·부산지방국토관리청·포항국토관리사무소·한국자산관리공사·한국국토정보공사·포스코휴먼스·기아대책·인교건축·마루토목 등 관련 기관과 개인이 함께 힘을 모았다.

건축행위 타당성 검토를 비롯해 지목변경, 용도폐지, 국유지 매각, 경계측량, 토목설계, 건축 인·허가 등 여러 기관에서 8개월간 지속적으로 협의했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 박 할머니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완성됐다. 이날 준공식에 문재인 대통령은 화환을 보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정부에 등록된 21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가운데 한 분인 박 할머니의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위해 포항시와 여러 기관이 힘을 모아 사랑의 집짓기 사업을 추진한 것에 대해 정부를 대신해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도내 한 분뿐인 할머니의 새로운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함께 뜻과 힘을 모아준 여러 기관에 감사드리며, 할머니가 건강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여러 측면에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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