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백 정태욱 부상…대구 짠물수비 ‘비상’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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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15   |  발행일 2019-05-15 제25면   |  수정 2019-05-15
서울戰서 볼 다툼 중 코뼈 골절
보호대 착용·출전 의지 내비쳐
경과 지켜본 뒤 수술 여부 결정
스리백 정태욱 부상…대구 짠물수비 ‘비상’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1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부상당한 대구 정태욱. <대구FC 제공>

대구FC 짠물수비에 비상이 걸렸다. 스리백의 한 축을 담당해 오던 정태욱이 큰 부상을 당한 탓이다.

올해 프로축구 흥행몰이의 아이콘은 대구다. 세징야-에드가-김대원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화끈한 공격 축구로 시즌 초반 축구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러나 좀 더 안으로 들어가 보면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짠물 수비가 있었기 때문에 공격 축구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대구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1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1-2로 지는 바람에 K리그1 5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올 시즌 K리그1 11경기에서 7점을 내줘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선 조별리그 5경기 5실점하며 16강 진출 청신호를 켰다.

이 같은 짠물수비는 홍정운, 김우석, 박병현, 한희훈 등과 함께 올해 가세한 194㎝의 장신 수비수 정태욱이 버티고 있기에 가능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다 올해 대구에 합류한 정태욱은 이적 초기엔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으나 팀이 3개 대회를 동시에 치르는 강행군 속에 출전 수를 늘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K리그에서 5경기 출전하는 데 그쳤으나 올해는 리그에서만 이미 5경기에 출전했고, 8일 멜버른 빅토리(호주)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경기도 치렀다. 특히 멜버른전에서는 무실점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빛을 발하며 4-0 완승의 발판을 놨다. 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강윤구의 크로스에 처음엔 머리를 갖다 댔으나 골키퍼에게 막히자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로 마무리해 감격의 프로 데뷔 골을 기록했다.

정태욱은 그러나 11일 상위권 안착을 위해 사투를 벌였던 서울전에서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했다. 1-1로 팽팽하던 전반 38분 벤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심판은 정태욱의 상태를 확인했고, 대구의 의료진은 급히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왔다. 정태욱은 피치에서 약 1분간 지혈을 한 뒤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경기 막판 공중볼 과정에서 또 한 번 코뼈 부상을 입었다. 정태욱은 경기 뒤 곧바로 대구로 이동했다. 진단 결과 비골골절.

정태욱은 현재 수술을 고사하고 있다. 보호대를 착용하고라도 경기에 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자신과 팀을 위해 결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구단은 난감하다.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원이지만 몸이 우선이다. 정태욱과 구단은 일단 일주일 정도 지켜본 뒤 수술여부를 결정하자고 한발씩 양보했다. 이에 따라 정태욱은 15일 창원에서 열리는 경남FC와의 2019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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