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형 관광두레사업 밀착 지원…2021년까지 일자리 1100개 창출

  • 전영
  • |
  • 입력 2019-06-11 07:40  |  수정 2019-06-11 07:41  |  발행일 2019-06-11 제13면
“지역 관광산업 부활” 팔 걷어붙인 경북도
20190611
관광두레사업체인 버스로기획의 낭만가도 여행에 참가한 사람들이 만휴정 앞 계곡에 설치된 다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북도 제공>
20190611
관광두레사업체인 안동반가의 가양주 체험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술을 빚어보고 있다. <경북도 제공>

“관광산업은 대부분 서비스 분야로 고용유발계수가 제조업의 두 배나 됩니다. 예로부터 보이지 않는 무역, 굴뚝 없는 산업으로 통하는 서비스산업의 꽃입니다. 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해 일자리가 늘어나고 젊은이가 찾는 살기 좋은 경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7월 민선 7기 경북호(號)의 선장을 맡은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취임 초부터 침체된 경북을 살리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관광산업 부활’을 외치고 있다. 실제 경북은 산재한 문화·자연 유산을 통해 1970∼80년대 우리나라 관광산업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관광 패러다임의 변화로 수도권 중심의 관광 패턴에서 밀려나 있다. 이 도지사는 새로운 변화를 통해 관광이 다시 한 번 경북을 이끌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특히 이 도지사는 관광을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힘쏟고 있다.

조직개편·인프라 구축 등 효과
연말까지 1천500개 일자리 확보

관광두레사업 올 첫 공모로 선정
3년 동안 120개 주민사업체 발굴

관광 활성화 시설환경 개선 추진
불황 업체엔 관광진흥기금 지원

안동반가·버스로기획 성공 사례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 등 운영

해마다 관광객 늘어 매출 급성장
李도지사“관광으로 일자리 창출

◆올해 관광 일자리 1천500개 창출

경북도가 올들어 지금까지 추진한 관광 관련 사업을 점검한 결과 5월말 기준 620개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엔 더욱 박차를 가해 올해 모두 1천5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경북도내 관광산업 분야 일자리가 늘어난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3월에 출범한 경북도문화관광공사가 문화관광산업실을 신설하는 등 관광산업·마케팅을 강화했다. 이 같은 조직 확대개편에 따라 28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77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또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관광인프라 구축 사업 완료에 따른 시설 개관으로 민간위탁을 비롯해 기념품숍·카페·체험시설의 입점 및 운영 인력 채용 등으로 259개의 일자리가 생겨났다. 현재 개관 운영 중인 시설은 영천 최무선 영상체험관·고령 대가야생활촌·포항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등 9개 시설이다. 연말까지 120여개의 일자리가 더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관광사업체수 증가로 지난해 말 대비 333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관광사업체 수가 지난해 대비 63개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경북도와 관광 관련 사업체들은 국내외 관광객에게 신뢰를 바탕으로 한 편안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다시 찾고 싶은 경북관광 이미지를 만든 게 관광객·사업체 증가의 원인이라 분석했다.

경북도는 관광 사업체 활성화를 위해 좌식식탁·화장실 등 관광객이 불편해 하는 서비스 시설을 개선하는 관광서비스 시설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어려운 경기로 힘들어 하는 민간사업체에 관광진흥기금을 융자해 주고 있다. 도는 이를 통해 하반기엔 관광 일자리를 더 늘리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주요 일자리사업을 통해 78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관광두레사업을 통해 120명을, 관광전문기획가 사업을 통해 160명을 채용한다. 또 경북문화관광공사에서 경력직을 포함한 관광 인재 70명을 추가 채용한다. 이밖에 관광사업체 일자리와 3대문화권 일자리사업을 통해서도 210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 관심 있는 주민 누구나 창업

경북도 관광 관련 일자리 창출의 중심엔 관광두레사업이 있다. 관광두레사업은 주민들에게 숙박·식음·기념품 등 다양한 분야의 관광사업체를 창업·운영할 수 있도록 창업부터 경영까지 지원하는 지역밀착형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3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특히 광역형 관광두레사업은 지역별 특성을 살리면서도 광역을 아우르는 주민 사업체 발굴을 목표로 올해 최초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경북도는 올해 문체부에서 처음 시행한 관광두레 지역협력 광역단위 공모사업에 선정돼 문화관광전문기획가(관광두레 PD)를 연간 11명 양성해 20개 주민사업체를 발굴·육성하고 11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또 자체적으로 ‘경북형 관광두레 사업’을 통해 10명의 관광두레 PD를 양성해 25개 주민사업체를 개발하고 160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경북도는 이 같은 계획들을 골자로 올해를 포함해 앞으로 3년 동안 관광두레사업을 통해 1천100여명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2021년까지 29명의 관광두레 PD를 선발해 76개 주민사업체를 발굴한다. 관광두레PD는 창업에 관심있는 지역주민 스스로가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숙박·음식·체험프로그램 등 관광사업체를 운영할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 주민조직 발굴·사업모델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사업을 경영하도록 판로 개척·홍보도 이끈다. 새롭게 선보이는 문화여행기획전문가를 2021년까지 3년간 30명을 선발해 120개 주민사업체를 발굴하기로 했다.

민간 주도의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관광벤처기업과 경북스타관광호스트사업 추진을 통해 일자리 100여개를 창출하고 상품개발 및 사업홍보·마케팅까지 지원해 관광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관광기업으로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지난 5월9일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사>한국스타트관광협회와 관광스타트업·벤처기업 육성, 상품개발 및 홍보, 판로개척 협력 등을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맞춤형 관광상품으로 매출 급성장

경북 관광두레사업체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주>안동반가와 <주>버스로기획이 꼽힌다.

안동반가는 2016년 창업해 관광객에게 안동의 ‘양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현대적 방식을 접목한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체험상품으로 200~300년 된 안동의 전통방식 고추장 만들기 체험, 대대로 종가에서 내려오는 전통 가양주 담그기 체험, 고택·월영교를 한복을 입고 둘러보는 체험 등이 있다. 2016년에 방문객이 283명에 불과했으나 2018년엔 3천68명으로 2천700여명이 증가했다. 2018년엔 농업회사법인 안동반가주식회사를 설립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편강·생강진액·고추장 등 농산품도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농산품 판매로 2016년 매출액이 600만원밖에 되지 않았으나 2018년엔 9천만원으로 1천500% 증가했다.

버스로기획은 안동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여유로운 여행을 만들기 위해 여행기획회사를 2017년 창업했다. 계절별로 관광객들이 원하는 관광지를 선정, ‘낭만가도’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버스로 원하는 관광지를 맞춤형 관광코스로 이동해 관광객 만족도가 높다. 이용객이 2017년 504명에서 2018년엔 5천608명으로 1천% 이상 증가했다. 또 안동역 앞에 센터를 마련, 여행 정보·숙박시설 예약 서비스 등 안동 여행 관련 정보를 제공해 많은 관광객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만수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관광산업은 관광객이 만족하고 지역 주민에게도 경제적 혜택이 돌아가야만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관광두레사업은 이 같은 취지에 가장 적합한 사업이다. 도내에서 전문성을 갖춘 관광두레 PD를 선발·육성해 지역 특색에 맞는 주민사업체를 발굴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전영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