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홀로 두려거든 키우지 말라”

  • 조진범
  • |
  • 입력 2019-06-15   |  발행일 2019-06-15 제16면   |  수정 2019-06-15
개- 그 생태와 문화의 역사
“반려견 홀로 두려거든 키우지 말라”
아담 미클로시 지음/ 윤철희 옮김/ 연암서가 232쪽/ 2만원

개를 키우는 사람이나 키우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개에 관한 거의 모든 지식이 담겨 있다. 개의 생태와 해부학적 구조, 생리활동, 생명활동, 인지, 행동, 성격, 인간과의 관계가 소개된다. 인류의 가장 오랜 친구인 개를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특히 개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반려견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저자는 “개에게 개답게 살아갈 수 있는, 더불어 가족이나 인간이 이룬 다른 사회적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시간을 들이고 헌신적인 노력을 한 경우에만 개는 우리의 벗으로 계속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개를 도시에 사는 늑대로 간주해야 옳다”고 밝혔다. 개와 인간의 역사는 1만6천년 전부터 3만2천년 전 사이에 뒤섞여왔다는 게 과학자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고고학적 기록에 따르면, 고대의 북극지방 거주자들이 썰매를 끌게 만들려고 개를 사육한 최초의 인류였다.

개와 사람의 관계를 다루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대목일 것이다. 도시에서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이 많아 더욱 그렇다. 저자는 “아파트에서 사는 개들은 견주들이 외출한 동안 하루의 대부분을 홀로 남겨지는 경우가 잦다”며 “개를 날마다 10~12시간 동안 집에 홀로 남겨두는 기간을 주기적으로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면, 개를 반려동물로 맞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가 인간의 건강과 심리에 끼치는 영향도 눈에 띈다. 개가 인간 파트너를 활기차게 만들고, 차분함을 유지하는 것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학구적인데 잘 읽힌다. 250장의 컬러사진과 도표가 글을 보완하고 있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