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치고 되치고…씨름으로 초등생부터 어르신까지 주민화합

  • 글·사진=진정림 시민
  • |
  • 입력 2019-06-19   |  발행일 2019-06-19 제14면   |  수정 2019-06-19
이곡동서 ‘와룡 민속한마당 축제’
전통놀이·난타공연에 성금행사도
20190619
지난 9일 대구 달서구 이곡동 와룡아래공원에서 열린 단오맞이 와룡 민속한마당 축제에 참가한 주민들이 씨름 경기를 펼치고 있다.

지난 9일 대구 달서구 이곡동 와룡아래공원에서는 ‘단오맞이 와룡 민속한마당 축제’가 펼쳐졌다. 난타 공연에 이어 부채춤으로 화려하게 막이 올랐다. 주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초등부를 비롯해 장년부에 이르기까지 총 10개부에서 6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펼친 씨름경기였다.

축제에 참석한 주민들은 출전한 선수들이 펼치는 되치기, 잡치기, 밀어치기, 안다리걸기, 들배지기 등 프로선수 못지않은 현란한 기술과 역동성에 탄성을 질렀다. 마음만은 청춘인 장년부 경기와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여준 여자부 선수들에게도 아낌없는 박수 갈채를 보냈다.

이날 고등부 2위를 차지한 김재윤군(와룡고 3년)은 “결승전에서 체급 차이가 나 힘들었지만 좋은 추억이 됐다”고 말했고, 장년부에 출전한 최대생씨(달서구 이곡동)는 “승부에 연연하지 않았다. 한바탕 즐긴 것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며 참가 의의를 밝혔다.

볼거리 못지않게 창포잎 나눠주기, 가훈 써주기, 솟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는 물론 윷놀이, 투호던지기, 재기차기 등 민속놀이도 마련돼 남녀노소 누구라도 즐기기에 충분했다.

특히 떡메치기 퍼포먼스는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이웃 간 나눔의 정도 함께 되살렸다. 어머니에 이어 유전적으로 시신경에 이상이 생긴 딸의 수술비 마련을 위한 이웃돕기 성금함에 주민들이 자신의 소원을 빌며 떡을 치고 선뜻 성금도 내는 형식으로 진행,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축제분위기를 더욱 흥겹게 해주는 노래자랑 대회로 축제는 마무리됐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우리 조상들은 단오날 모내기를 끝내고 그네타기, 씨름 등의 놀이로 하루를 보내며 한 해 풍년을 기원했다”며 “와룡민속축제를 통해 그동안 힘들었던 일은 잠시 잊고 화합하는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와룡민속축제는 성서지역발전회와 <사>달서구체육회가 주최하고, 달서구와 달서구의회가 후원했다.

글·사진=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