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성주봉 약샘바위 삼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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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7   |  발행일 2019-06-27 제29면   |  수정 2019-06-27
[기고] 성주봉 약샘바위 삼신당

상주시 은척면 남곡리에 위치한 성주봉 휴양림은 은자산 주봉인 성주봉(聖主峰, 해발 606m)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성주봉은 임금님 봉우리라는 명칭을 얻어 그 명성을 더하고 있다. 50m 아래에는 거대한 바위가 지붕같이 펼쳐지면서 아랫 바위를 덮어 흡사 대궐집 추녀 밑에 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선현들의 제단(祭壇)이 있다. 기이하게도 이 바위벽 한가운데쯤에 방아학처럼 생긴 바윗속에 맑은 약샘물이 용솟음 치고 있는데, 육안으로는 이 물을 볼 수 없고 사다리에 올라서서 가슴을 밀고 들어가야만 청아한 맑은 물을 볼 수가 있다.

옛날에는 약샘물의 깊이가 잴 수 없을 정도로 깊었다 하나 지금은 모래로 메워져 깊이 1m 남짓 하지만 물맛에 의한 효념은 특별하다고 한다. 이 곳 바윗속 샘물아래 추녀 밑에는 100여명이 앉아 기도를 할 수 있는 도량이 있어 삼신당(三神堂)으로 불린다.

예부터 이곳 삼신당에서 약샘물을 정안수로 사용해 선비가 기도하면 청운의 꿈을 이루고, 아기 못 낳는 부인이 치성을 드리면 아기를 얻었다는 소문이 현재까지도 구전되고 있다.

또한 영남일원에서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가던 선비들은 반드시 이곳 관기(官基)에 이르러 임금님 주봉인 성주봉에 고(告)하고 약샘 바윗속 물로 삼신당에서 소원을 빌어 과거 급제하였다는 소문이 회자되면서 최근 전국적인 휴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성주봉 휴양림과 더불어 이곳에서의 색다른 체험을 즐기기 위하여 경향 각지에서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입시철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입신양명(立身揚名)을 위하여 소원을 이루고자 하는 이들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휴양림에는 등산, 숙박, 휴양, 자연풀장, 사우나 및 고공테크, 명상, 생태숲길, 황톳길맨발, 목재체험 등을 한 곳에서 패키지로 즐길 수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휴양시설이 관광객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수현 (숲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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