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당당해질 때까지…관공서의 작은 배려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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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7 07:10  |  수정 2019-08-17 07:16  |  발행일 2019-08-17 제1면
대구 기초단체, 카페공간 내줘
대구 기초단체, 카페공간 내줘

첫 직장과 월급. 최악의 고용 한파에 내몰린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갖고 싶은 것이다. 특히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몸이 불편한 장애인에겐 더욱 절실하다. 장애인에게 있어 직장은 일자리를 통해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을 넘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아 가는 중요한 수단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최근 대구시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발표한 ‘2019년도 1분기(1~3월) 전국 장애인 구인·구직 및 취업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취업을 원했던 대구지역 장애인은 97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8명)에 비해 17.9% 증가했다. 취업에 성공한 장애인은 37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8명)보다 21.1% 늘었다. 일하고 싶은 장애인도, 일자리를 얻은 장애인도 늘었지만, 여전히 10명 중 6명 정도는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이 장애인 취·창업과 자립, 사회복귀활동을 위해 일정한 공간을 내주고 있다. 민원실 한쪽에다 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카페가 들어설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는 장애인들은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노동의 대가로 월급을 받는다는 사실에 활기찬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또 단순 제조 업무에 치우쳐 있던 기존 장애인들의 일자리와는 달리 유망 직종인 바리스타란 직업을 통해 비장애인과 소통·교류하고 있다. 달성군청사 2층 로비에서 ‘플라워 카페’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이무희 <사>정인사회복지회 행복울타리 대표는 “장애인은 스스로 갖는 자괴감과 외부의 그릇된 편견 등으로 사회진출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앞으로 ‘장애인 창업형 일자리 사업’이 확대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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