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 안착,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김천 지향 계기돼야”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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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06 07:04  |  수정 2019-09-06 07:08  |  발행일 2019-09-06 제8면
2019 김천 미래환경 심포지엄
시민·환경단체 등 300명 참석
‘반달가슴곰 보전·공존방안’등
어젠다로 발전적 미래상 논의
20190906
5일 김천혁신도시 한국전력기술 본사에서 ‘2019 김천 미래환경 심포지엄’이 열리고 있다. 심포지엄은 ‘수도산 반달가슴곰의 보전과 공존 방안’ ‘김천시 미세먼지 발생 원인분석 및 저감대책’을 주제로 5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김천시 제공>

[김천] 자연과의 공존을 통해 주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려는 김천시 차원의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시는 5일 김천혁신도시 한국전력기술 국제세미나실에서 영남일보와 공동으로 ‘2019 김천 미래환경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멸종위기동물과의 공존(수도산 반달가슴곰의 보전과 공존 방안) 및 김천 대기환경 청정 유지(김천시 미세먼지 발생 원인 분석 및 저감대책)’를 어젠다로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에는 시민, 환경단체 회원, 각급 기관·단체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서식지인 지리산을 스스로 벗어나 김천 수도산에 안착한 반달가슴곰 KM-53의 사례는 개체군 증가에 따른 자연분산 현상”이라며 “다행히 KM-53은 수도산과 가야산을 오가며 활발한 먹이활동을 하는 등 새로운 환경에 무난히 적응하며 방사 1주년을 맞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KM-53의 안착 배경에는) 자연에서 삶의 지혜를 체득한 수도산권역 주민의 ‘공존 의지’가 배어 있다”며 “반달가슴곰이 서식하는 김천의 청정한 자연, 반달가슴곰과 함께 살아가는 주민의 넉넉한 품성은 김천만의 자산이며 앞으로 관광산업 등 여러 부문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세먼지의 경우도 여러 방법을 동원한 입체적인 저감대책을 실행하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완벽한 저감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노병수 영남일보 사장은 “KM-53의 수도산 서식은 김천의 산림이 원시 상태로 회귀 중임을 말해주는 사례다. 이제 우리의 몫은 KM-53이 자연번식을 통해 반달가슴곰이 무리를 짓게 하고, 나아가 다른 야생동물과 어울려 사는 산림환경을 만드는 일”이라며 “자연의 섭리에 순응함으로써 얻게 될 건강한 생태계는 김천시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사장은 또 “김천은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권인 데다 분지 특성상 대류가 원활치 않은 등 상대적으로 대기오염 위험성이 높은 지역”이라며 “다행히 일찍이 대기오염 측정기를 요소마다 배치하고, 살수차량을 상시 가동하는 등 전방위적인 미세먼지 저감책을 통해 시민 건강을 챙겨왔다”고 평가했다.

자유한국당 송언석 의원(김천)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반달가슴곰의 자연번식과 보다 나은 생활환경 확보 방안이 제시되길 기대한다. 특히 에어포칼립스(Airpocalypse·공기(Air)와 종말(Apocalypse)을 합친 말로 심각한 대기오염 상태를 뜻함)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만큼 이에 대한 효과적인 저감 대책이 심도있게 다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세운 김천시의회 의장은 “생사의 기로를 넘나들며 수차례에 걸쳐 수도산을 찾은 KM-53의 험난한 여정은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외침이었다. 오늘 이 자리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김천’을 지향하는 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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