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스마트산업단지 구축되는 구미, 회생의 날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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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12   |  발행일 2019-09-12 제27면   |  수정 2020-09-08

침체의 늪에 빠진 구미에 잇따라 낭보가 전해지고 있다. LG화학이 참여하는 구미형 일자리 사업에 이어 구미국가산업단지(1~4단지)가 약 1조원 투입이 예상되는 ‘스마트 산업단지 구축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구미경제가 기사회생할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국내외 정치, 경제 혼란으로 발걸음이 무거웠던 추석 밑에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다.

구미는 한때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메카였다. 삼성 휴대폰, LG디스플레이의 생산거점으로 대한민국 전자산업을 견인했다. 하지만 최근 10년 새 삼성, LG 등 대기업 공장이 수도권과 해외로 이전하고 협력업체들마저 동반 이탈했다. 질 좋은 일자리가 사라지면 근로자들이 떠나는 것은 당연지사다. 근로자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구미 전체의 활력이 떨어졌다. 구미산단 근로자는 2015년 10만2천여명에서 지난해 9만3천여명으로 1만명 가까이 줄었다. 수출실적도 떨어졌다. 관세청 구미세관에 따르면 구미산단의 7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나 감소했다. 9개월째 연속 하락이다. 총 수출액 중 전자제품이 차지하는 비율도 4개월째 50%대를 밑돌았다. 전자산업의 메카라는 명성도 무색해질 상황이다.

쇠약한 지역경제를 되살려야 한다는 경북도와 구미시, 지역민의 절박함과 단합된 힘이 결국 구미형 일자리에 이어 스마트산업단지 선정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이번 스마트산업단지 선정 과정에서 △산단의 생산·고용 기여도가 크다 △전기·전자주력업종의 중요도가 높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경북도와 구미시가 지난 7월 구미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스마트산단 선정을 건의하는 등의 노력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50년간 쌓아올린 구미산단의 성과와 저력이 인정을 받음으로써 재도약할 새로운 동력을 확보했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스마트산단이 조성되면 생산 2조960억원, 부가가치 6천679억원, 고용 6천301명의 유발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구미산단은 산업의 공급사슬 측면에서 볼 때 대구경북지역 전반으로 파급효과가 가장 큰 산업단지이다. 그래서 지역산업 전반에 활력을 줄 것이란 기대도 크다.

구미형 일자리와 스마트산업단지를 조기 안착시키고 구미 회생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구미시의 전략적 대응과 함께 노·사·민·관의 공조가 절실하다. 지역 발전이 국가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정부도 구미경제를 되살리는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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