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재 ‘박명재 대정부질문 최악’ 비하 논란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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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05   |  발행일 2019-10-05 제4면   |  수정 2019-10-05
지인과 문자 주고받다 언론 포착
이웃’포항남-울릉 당원 부글부글
김정재 ‘박명재 대정부질문 최악’ 비하 논란

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포항북)이 같은 당 박명재 의원(포항남구-울릉)의 대정부질문에 대해 ‘최악’이라고 비난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박 의원과 같은 포항지역 내 지역구 의원이어서, 이웃인 포항남구-울릉 당원들의 여론이 심상치 않다.

김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 의원이 이낙연 국무총리와 조국 법무부 장관을 향해 질의하는 사이 지인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김 의원은 지인에게 ‘박명재 최악의 질문 최악 최악’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문자를 받은 지인이 ‘왜요?’라고 묻자, ‘잘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지인이 ‘마지막은 잘했다’고 보내자 김 의원은 ‘네 마지막 원고는 그냥 읽슨”이라고 적었다. 김 의원이 이처럼 문자를 주고받은 내용과 모습은 언론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돼 공개됐다. 김 의원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지인은 ‘마지막은 잘했다’고 보낸 만큼 대정부질의 현장에 있었던 동료 국회의원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당사자인 박 의원은 4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다 지나간 일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당 안팎과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의 행동이 경솔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포항남구-울릉 지역구 출마를 위해 박 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이던 중 포항북에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지역 한국당 한 당원은 “지난 총선 때 공천경쟁으로 인해 김 의원과 박 의원의 사이가 지금도 좋지 않다는 소문이 있다”며 “(김 의원이) 공식석상에서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라고 했다.

포항남구-울릉 당협 관계자는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강력하게 항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면서 “하지만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면 같은 사람이 된다’는 견해도 있어 우선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남일보 취재진은 김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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