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3억에 설치 공공조형물 매각입찰價는 1426만원 ‘굴욕’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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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21 07:08  |  수정 2019-10-21 07:53  |  발행일 2019-10-21 제8면
흉물논란 철거방침 ‘은빛풍어’
세차례 유찰 끝 최소가격 입찰
예술적 가치 산정하기 어려워
스테인리스강 값만 받기로 해
20191021
흉물 논란으로 철거 방침이 내려진 포항시 남구 동해면 도구리 포항공항 입구 삼거리에 세워진 조형물 ‘은빛풍어’. (포항시 제공)

[포항] 흉물 논란으로 철거가 결정된 포항공항 앞 조형물 ‘은빛풍어’에 대한 매각절차가 진통을 겪고 있다. 20일 포항시에 따르면 조형물 처리를 위해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입찰을 진행 중이다. 입찰 예정금액은 1천426만8천120원으로 매각 근거가 되는 최소가격이다. 이는 당초 예정금액 1천783만5천160원에서 20% 줄어든 금액이다. 앞서 시가 은빛풍어를 철거하기로 한 이후 세 차례 전자입찰에 나섰지만 낙찰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2009년 3억원을 들여 설치된 은빛풍어 가치가 10년 새 20분의 1로 줄어들게 됐다.

은빛풍어는 남구 동해면 도구리 포항공항 입구 삼거리에 세워진 공공조형물이다. 가로 11m, 세로 16m, 높이 10m 크기의 스테인리스강 재질로 꽁치 꼬리를 형상화했다. 포항 구룡포가 과메기 특구이자 경북 최대 수산물 집산지임을 알리기 위해 전국 공모와 심의를 거쳐 선정한 작품이다. 그러나 설치 이후부터 일부 주민 사이에서 꽁치가 바다에서 박차고 올라오는 모습이 아니라 바다로 들어가는 형상으로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마치 비행기가 추락한 듯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어 공항 입구에 설치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 때문에 동해면 주민을 비롯한 상당수 시민이 조형물을 철거해야 한다고 줄곧 건의했고 이에 포항시가 시민 공청회와 경관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 6월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매각을 통해 철거하기로 했지만, 예술적 가치를 산정하기 어렵다는 감정평가에 따라 스테인리스강 값만 받기로 했다. 설치에 3억원이 든 조형물 가치가 1천400여만원으로 줄어든 이유다. 포항시 관계자는 “입찰 예정금액이 내려간 만큼 조만간 낙찰자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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