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산광장’ 이름 없앤 구미시장, 왕산추모제 초헌관 참석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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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22 07:32  |  수정 2019-10-22 07:32  |  발행일 2019-10-22 제2면
순국 111주기 맞아 市 첫 봉행
‘명칭 갈등’ 허위 손자와 한자리
文 대통령, 화환 보내 희생 기려
‘왕산광장’ 이름 없앤 구미시장, 왕산추모제 초헌관 참석
21일 장세용 구미시장이 ‘왕산 허위 선생 순국 111주기 추모제’에 참여해 제례를 지내고 있다. (구미시 제공)

‘왕산광장·누각 명칭 변경 논란’으로 구미시·시민단체·산동면주민 간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구미시가 처음으로 왕산 허위 선생 추모제를 열었다. 왕산 허위 선생이 순국한 지 111년 만이다. 특히 지난달 허위 선생 손자 부부와 심한 말다툼을 벌였던 장세용 구미시장이 초헌관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구미시에 따르면 시와 <사>왕산기념사업회는 21일 오전 11시 구미 임은동 왕산기념관 옆 경인사(허위 선생 위패가 봉안된 곳)에서 ‘왕산 허위선생 순국 111주기 추모제’를 봉행했다. 그동안 구미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추모제와 탄신제를 지냈지만 허위 선생의 추모제는 지내지 않았다. 지난해 시민단체 주관으로 추모식이 처음 열렸지만 구미시는 관여하지 않았다.

이날 추모제에는 왕산 선생의 손자 허경성 부부, 왕산가 후손 허벽 부부, 기념사업회 임원, 주민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장 시장은 초헌관,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은 아헌관, 윤창욱 경북도의원은 종헌관을 맡았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근조화환을 보내 왕산 선생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지난 20일엔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주관으로 왕산 허위 선생 추모식이 열리기도 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3대가 헌신한 왕산가의 모든 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며 “앞으로 구미시는 향후 왕산기념관 일대를 확장해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선양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시민단체 주관의 추모식과 전통 제례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며, 기념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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