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내려도 은행 주담대 금리는 ‘오름세’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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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1   |  발행일 2019-11-11 제20면   |  수정 2019-11-11
가계대출 규제 지키려 확대 자제
주요銀 지난주比 최고 0.09%p↑
변동금리형 금리도 상승 가능성
돌아온 ‘겨울간식 3총사’

한국은행이 한 달 전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여전히 오름세다. 은행들이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지키기 위해 대출 확대를 자제하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고정금리형(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11일에 전주인 4일과 비교해 적게는 0.035%포인트, 많게는 0.09%포인트 오른다. 국민은행이 2.64∼4.14%로 금리 자체는 상대적으로 낮으나 가장 큰 폭(0.09%포인트)으로 인상됐다. 농협은행은 금리 수준이 높으면서도 0.08%포인트 오른 3.22∼4.32%로 결정했다.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도 상승 가능성이 있다.

금리 산출의 근간인 코픽스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국내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해 매달 15일 공시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나 주요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어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을 빨리 반영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오는 15일에 오를 수 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개월 만인 지난달 15일에 상승세로 돌아선 바 있다.

주요 은행들이 최근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를 조정하고 있기도 하다.

농협은행은 지난 1일 고정형 주담대의 가산금리를 0.18%포인트 인상했다. 앞서 9월26일엔 고정·변동형 주담대의 우대금리 한도를 0.3%포인트 축소하기도 했다. 하나은행도 9월25일에 금리 감면 한도를 0.6%포인트 축소한 바 있다. 이어 지난 1일부터는 모기지신용보증(MCG)과 연계한 주담대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5%대 제한하라는 금융당국의 총량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앞으로도 대출에 소극적일 수 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월 말에 5.9% 증가했다. 총량 규제가 턱밑까지 찬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가계대출을 늘리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총량 규제를 맞추기 위해서 연말로 갈수록 가계대출 증가세를 조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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