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능 성적 유출까지…교육부 신뢰 또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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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04   |  발행일 2019-12-04 제31면   |  수정 2019-12-04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공식 발표되기 전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일부 수험생들이 성적을 확인하는 사태가 벌어져 파문이 일고 있다. 오락가락하는 대입 정책에 수능 성적 유출사건까지 터지면서 교육부에 대한 신뢰가 다시 무너졌다.

교육부는 수능성적 확인 사이트의 허점을 이용해 일부 수험생들이 공식 발표 전 성적을 알아낸 것과 관련해 사전 성적유출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성적 확인은 기존 성적 이력의 연도를 ‘2020’으로 바꾸는 식으로 가능해 재수생 등 ‘n수생’만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50여 만명이 치르는 국내 최대 시험인데도 불구하고 웹 브라우저의 개발자 도구 기능을 이용해 클릭 몇 번만에 성적 확인이 가능할 만큼 보안이 취약했다는 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건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에 구멍이 생겼다는 것이다. 보안이 뚫렸다는 것은 혹시 성적 조작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게 한다”는 한 교육전문가의 비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수능에 대한 보안을 허술하게 관리한 책임, 성적을 미리 확인한 수험생들과의 형평성에 대한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언젠간 터질 사건이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평가원은 지난해에도 보안관리 허술로 감사원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평가원의 중등교원 임용시험 관리실태 감사에서 전산 보안 관리, 시험 채점업무 등에 문제가 발견된 것이다. 감사원으로부터 이 같은 지적을 받은 상황에서 무엇보다 엄정하게 관리돼야 할 수능에까지 보안상의 허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한다.

전문가의 지적처럼 수능 성적 조작 등 더 큰 사건이 터지기 전에 수능 정보시스템의 취약점을 점검, 분석해 향후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나아가 다른 국가관리시험은 보안 관리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번 수능성적 유출사태로 평가원의 감독기관인 교육부의 대입 관리 전반에 대한 안이한 태도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백년대계라 하는 교육정책 기조가 힘없이 흔들리는데다 수능 관리시스템의 허점마저 노출함으로써 교육부에 대한 신뢰는 더 떨어졌다. 한국사회에서 국민적 불신이 팽배한 영역 가운데 하나가 교육이다. 교육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이 화급하다. 이를 위해선 교육부의 신뢰 회복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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