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지적장애에도 기능대회 우수성적…칠곡 북삼고 특수반 학생들 생애 첫 수상

  • 조경희 시민
  • |
  • 입력 2019-12-18   |  발행일 2019-12-18 제14면   |  수정 2019-12-18
시각·지적장애에도 기능대회 우수성적…칠곡 북삼고 특수반 학생들 생애 첫 수상
칠곡 북삼고 교장실에서 특수반 아이들이 남헌석 교장에게 상장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칠곡 북삼고 교장실에서는 아주 특별한 상장 수여식이 있었다. 장애를 가진 이 학교 특수반 아이들이 상장을 받는 날이었다.

도자기 공예 부문 이채린양(2학년·시각장애 5급)을 비롯해 과학상자 조립 부문 박제용군(1학년·지적장애 3급), 목공예 부문 김동환군(2학년·지적장애 2급), 바리스타 부문 윤상민군(1학년·지적장애 3급), 컴퓨터 활용 능력 부문 강예강양(1학년·지적장애 3급)이 특수학급 직업기능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남헌석 교장으로부터 상을 받은 것이다.

이전까지 상을 받아 본 적이 거의 없는 특수반 아이들은 어색한 표정과 기쁨을 동시에 발산했다.

특히 채린이는 시력이 나빠 바로 앞에 앉은 사람도 잘 알아보지 못하지만, 손재주가 남다르다. 채린이는 도자기 공예가를 꿈꾼다.

특수반 아이들은 목공예, 도자기 공예, 바리스타 등 직업교육을 이수하면 졸업 후 취업할 수 있는 길이 생긴다. 기업마다 장애인 의무고용 인원이 있어 예전보다 취업할 기회가 많아졌다.

남헌석 교장은 “특수학급 아이들도 일반 아이와 똑같이 칭찬하고 잘 보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 하나 하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했다.

북삼고는 전교생 620명 중 16명이 특수반 아이들이다. 특수반 아이들은 전담교사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특수학급을 맡은 김영애 교사는 “이 아이들이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순수하다. 아이마다 적성을 찾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 일부러 찾아가 장애우를 보살피는 봉사보다는 일반 학교에서 함께 생활하는 게 더 좋은 것 같다”며 “우리 학교는 일반 아이들이 특수반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어한다”고 자랑했다.

글·사진=조경희 시민기자 ilikelake@hanmail.net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