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행어사 드론’ 대구 미세먼지 배출원 잡는다

  • 서민지,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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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20 07:10  |  수정 2019-12-20 07:31  |  발행일 2019-12-20 제1면
사업장 굴뚝 주변 등 맴돌며 단속
채취물질은 이동측정차량에 전달
20191220
대구지방환경청이 19일 오전 대구 서구 비산동 대구염색산업단지에서 개최한 ‘최신기법을 이용한 새로운 환경감시체계 시연회’에서 미세먼지 측정용 드론이 염색단지 주변 미세먼지 샘플을 포집하기 위해 공장 굴뚝 주변을 비행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겨울철 대구를 덮치는 ‘공포의 미세먼지’ 배출원을 단속할 ‘암행어사 드론’이 등장한다.

대구지방환경청은 19일 이달 중 미세먼지 배출원을 색출할 이동측정차량 2대와 드론 4대를 신규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동측정차량이 오염지역을 이동하면서 분석하면, 뒤를 이어 드론이 대기로 배출되는 오염원을 추적하고 의심사업장 선정 및 현장지도가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측정센서와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은 지상 150m 높이에서 미세먼지·질소산화물·암모니아·PM·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7개 항목을 측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넓은 지역의 다수 오염 배출원을 추적할 수 있고, 사업장 밖에서 감시가 가능하다. 여기에다 현장접근이 어려운 사업장의 오염도 측정과 불법행위 촬영도 할 수 있다.

또 이동측정차량엔 대기질 분석장비가 탑재돼 있어 산업단지 등 배출원 밀집지역에 대한 실시간 오염도 측정이 가능하고, 시료채취와 처리과정 없이 휘발성유기화합물, 지정악취물질 등 유해대기오염물질 60여종을 분석할 수 있다. 여기에 사각지대로 여겨진 소규모 배출사업장을 대상으로 암행감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는 “300여종에 가까운 거의 모든 가스 오염물질 추적을 차량이 다 커버할 수 있다”며 “아직 입자로 된 중금속 등을 검출할 수 없는 한계가 있지만, 이는 환경과학원에서 연구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청은 이날 대구 서구 비산동 다이텍연구원 일대에서 드론과 이동측정차량 운영 시연행사를 가졌다. 이동측정차량에서 대기하던 환경청 관계자는 드론이 대구염색산업단지 상공에서 채취한 시료를 통해 어느 시각, 어떤 지점에서, 어떤 물질이 농도 짙게 검출됐는지 등을 단번에 데이터로 뽑아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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