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애·약육강식·상생 ‘야생의 시간’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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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27   |  발행일 2019-12-27 제34면   |  수정 2019-12-28
동물의 왕국 아프리카 케냐 ‘마사이 마라’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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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 마라의 개코원숭이(Baboon) 모자(母子)가 아침 햇살을 쬐고 있다. 긴 주둥이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개코원숭이는 무리를 지어 살며 잡식성으로 사나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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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자가 새벽에 사냥한 토피영양 한 마리를 해체하면서 허기를 달래고 있다. 사자는 10∼20마리가 군집생활을 하며 사냥은 주로 암컷들이 한다. 수컷은 자기 세력권을 지키며 단독 또는 2마리가 함께 사냥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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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마사이 마라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 안에는 마사이족 전통 마을이 있다. 흙으로 만든 집 밖에서 한 어린이가 신기한 듯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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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사자가 새끼사자를 혀로 핥으며 사랑을 주고 있다. 암사자들은 대개 공동육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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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 마라에서 멋진 뿔을 가진 버팔로 한 마리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빅 파이브’안에 들어가는 버팔로는 6~8월 누와 함께 탄자니아 세렝게티에서 케냐 마사이 마라로 대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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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 마라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을 흐르는 마라강 지류에서 하마들이 따가운 햇살을 피해 물속에서 유영하고 있다. 하마는 밤에 물 밖으로 나와 풀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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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자 한 마리가 토피영양을 뒤에 두고 걸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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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 마라의 코끼리 한쌍이 다정하게 풀을 뜯어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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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 마라의 기린 무리가 ‘게임 드라이브’를 하는 차량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기린은 이곳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는 야생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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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족 전사들이 노래를 부르며 전통춤을 선보이고 있다.

  인천∼케냐 나이로비 항로 

한국에서 케냐로 가는 직항로는 없다. 인천에서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거쳐 케냐 나이로비로 가거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나 카타르 도하, 태국 방콕 등지를 거쳐 케냐로 가는 항로, 또는 중국 창사나 광저우에서 트랜짓해 케냐 나이로비로 가는 항로가 있다. 보통 18~21시간 정도 걸린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기, 에티오피아 항공이나 아랍항공보다 중국 남방항공 등이 가격이 싼 편이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나이로비에서 마사이 마라로 가는길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는 해발 1천700m의 고원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늘 서늘하고 건조한 편이다. 연평균 기온은 20℃ 내외로 인간이 살기에 최적의 온도다. 1~6월은 우기이며 나머지 절반은 건기다. 백화점이나 대형 식당, 호텔, 공원에는 대부분 대형 철대문이 있으며 경비원들이 몸과 짐을 수색하는 등 출입을 통제한다. 테러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인데, 인근 소말리아 등지보다는 치안이 나은 편이다. 나이로비에서 마사이 마라 케냐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가려면 차로 7시간 이상 걸린다. 시내에서 교외로 빠지는 도로 사정이 열악하다. 폭도 좁은 데다 체증도 심하다. 비포장 구간이 많고 포장공사가 진행되는 곳이 많다. 하지만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를 지나면 시속 70㎞로 달릴 수 있다. 가는 길은 힘들지만 차창으로 보는 풍경이 이국적이라 지겹지는 않다. 차가 싫다면 윌슨공항에서 마사이 마라로 가는 경비행기를 이용하면 된다. 1시간쯤 걸리는데, 여행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마사이 마라는 어떤곳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서쪽으로 226㎞ 떨어진 남서부 빅토리아호와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 사이에 있다. 케냐 남쪽 국경과 붙어있는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일부인데, 케냐지역이 마사이 마라이다. 즉 제주도 크기 만한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25%가 마사이 마라인 셈이다. 이곳에는 사자, 표범, 치타, 하이에나와 같은 육식동물과 기린, 코끼리, 버팔로, 임팔라, 가젤 등 600여종 300만마리의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건기(7~12월)에는 동물들이 물과 풀을 찾아 국경을 넘어 남쪽 탄자니아에서 북쪽 케냐로 이동한다.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는 마사이 마라 사파리 여행의 피크시즌이다. 동물들이 세렝게티에서 마사이 마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특히 누떼의 대이동 장면은 압권이다. 마사이 마라의 입장료는 외국인의 경우 하루 미화 70달러다. 이틀을 머문다면 두 배로 늘어난다. 국립공원 안에 숙소인 로지가 있으며 세끼 식사를 제공한다. 로지는 가격에 따라 수준이 천차만별인데 모두 모기장을 갖추고 있다. 야밤에 숙소에서 하이에나의 울음소리를 듣는 건 색다른 경험이다.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 안에는 마사이족 마을 관광도 가능해 마사이족의 풍습과 문화를 볼 수 있다. 마사이족의 평균 키는 177㎝로 크며 용감하다. 긴 창을 무기삼아 사자 같은 야생동물로부터 기르는 소나 양 등의 가축을 지킨다. 마사이족은 소똥과 진흙을 섞어 벽을 바른 천장이 낮은 집에서 산다. 별도 경비를 내면 사진촬영도 자유롭다.

  사파리 투어 ‘게임 드라이브’ 

사파리(Safari)는 스와힐리어로 ‘여행’이란 의미다.

마사이 마라에서 야생과 자연을 즐기는 사파리 투어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첫번째는 4륜구동 사파리 전용차를 타고 달리는 ‘게임 드라이브’다. 야생동물들을 찾아다니며 망원경으로 관찰하거나 카메라로 ‘슈팅’하는 것을 ‘게임’이라고 하는데, 일출과 일몰 전후로 출발해 2~3시간 차로 비포장 흙길을 드라이브한다. 4륜구동 자동차가 없다면 드라이브는 불가능하다. 경험 많고 노련한 가이드를 만나면 많은 동물을 조우할 수 있다. 사자, 표범, 코뿔소, 코끼리, 버팔로 등 5종의 큰 동물을 ‘빅 파이브’라고 하는데 만나기 어렵다. 차 안에서만 관찰이 가능하며 소음을 내지 않아야 한다. 차량에서 내리거나 로지 등 안전 구역을 벗어나면 동물의 공격을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가이드끼리 통신을 하며 동물들이 있는 곳의 정보를 교환한다. 또 하나는 열기구를 이용하는 것이다. 땅에서 보는 모습과 달리 40~50m 상공을 날며 내려다보기 때문에 동물들에게 방해가 덜 된다. 다만 1인당 미화 500달러 정도의 비용이 든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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