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배우 흥행 파워, 올해 주인공은 누가 될까

  • 윤용섭
  • |
  • 입력 2020-01-05 13:54  |  수정 2020-01-06 07:55  |  발행일 2020-01-06 제24면
■ 더 스크린 '톱 50 배우' 선정
하정우
하정우
김향기
김향기
류승룡
류승룡
송강호
송강호
유해진
유해진
이병헌[제공=BH엔터테인먼트]
이병헌

황정민
황정민
최민식
최민식
배우 하정우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영화 배우 흥행 파워 1위를 차지했다. 영화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더 스크린'이 시대별 흥행 지수와 환경 차이를 고려해 관객수와 영화 관람회수, 극장수를 총 관객 수 기준 해당 영화 관객수로 나눠 산출한 결과다. 2위, 3위의 영광은 각각 황정민과 송강호에게 돌아갔다.
한편 흥행 파워 5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여성 배우는 총 13명으로 1위는 김향기가 차지했다. 김향기는 흥행 파워 50위에서 가장 높은 순위(18위)에 오른 여성 배우이자 최연소 배우 기록도 세웠다. 흥행 파워 순위를 중심으로 올해 눈부신 활약이 기대되는 주인공들을 만나봤다.

 

하정우 年 2편이상 왕성한 활동
2008년 '추격자' 로 흥행 가도에
단독주연·팀무비 모두 두드러져
김향기 女배우 중 가장높은 18위
천재 아역서 천만배우로 우뚝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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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배우 흥행파워 50(표 제공 '더 스크린')
◆배우 흥행 파워 TOP 하정우, 역시 '믿보배'

천만 영화가 화제가 되는 시기는 지났다. 한국영화 활황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된 2012년 이후 매년 1~2편의 천만 영화가 등장했고, 그 견인차 역할을 한 배우의 존재감 또한 함께 부각되기 시작했다. 하정우가 '더 스크린'의 분석 결과처럼 배우 흥행 파워 TOP을 차지했다는 건 그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02년 영화 '마들렌'으로 데뷔한 하정우는 2005년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의 유태정 역으로 한국 영화계 대형 신인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후 한국 스릴러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윤종빈 감독의 '추격자'(2008)를 시작으로 하정우 흥행 시대의 막을 올렸다.

특히 2009년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는 배우 하정우의 흥행 불패 신호탄을 터트린 작품이다. 이후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 '베를린'(2012) '더 테러 라이브'(2013) '군도:민란의 시대'(2014) '암살'(2015) '아가씨'(2016) '터널'(2016) '신과 함께' 시리즈와 '1987'(2017), 그리고 지난해 개봉해 현재까지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는 '백두산'까지 하정우의 흥행 영화 목록엔 빈틈이 없다.

'더 스크린'의 박혜은 편집장은 "연평균 출연작 2편 이상의 왕성한 활동을 기반으로 천만 영화와 새로운 시도를 모두 챙긴 그의 안목이 두드러졌다"며 "또한 단독 주연의 존재감과 팀 무비의 시너지를 모두 소화하는 배우라는 점도 독보적 흥행파워 1위를 차지했던 이유"라고 분석했다.

흥행 파워 순위 중 여성 배우 1위를 차지한 김향기의 앞으로의 행보도 눈여겨볼 만하다. 일곱살에 출연한 '마음이…'(2006)를 시작으로 연기 경력 14년 차를 맞은 김향기는 '신과 함께' 시리즈의 저승 삼차사 막내 덕춘으로 연속 천만 흥행에 이어 지난해 '증인'으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여우주연상, 황금촬영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천재 아역에서 천만 배우로 한국영화계를 이끌어갈 젊은 배우로 우뚝섰다.

◆2020년 스크린을 책임질 배우

먼저 영화 '천문'으로 2020년 새해를 활기차게 연 배우 최민식을 주목해본다. '대배우'라는 수식처럼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선 굵은 연기로 매번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던 그는 '천문'에서도 섬세하고 정교하게 그만의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성공적으로 확장시켰다. 그의 분주한 행보는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최근 영화 '행복의 나라로' 촬영을 마치고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촬영에 들어갔다. 두 작품 모두 올해 개봉 예정이다.

영화 '기생충'으로 지난해 뜻깊은 시간을 보낸 송강호는 항공 재난을 다룬 '비상선언'으로 관객을 찾는다. 사상 최악의 바이러스 테러로 비상사태를 선언한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항공 재난 블록버스터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 이후 네번째 호흡을 맞춘 이병헌과의 만남이 기대된다. 영화 '백두산'으로 산뜻한 출발을 알린 이병헌은 '비상선언'에 앞서 1979년 대한민국 독재정권의 말기를 그린 '남산의 부장들'에서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으로 더 깊어진 내면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극한직업'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에서 활약하며 대체 불가의 존재감을 보여준 류승룡은 영화 '입술은 안돼요'를 통해 또 한 번 코믹 연기를 발산한다. 7년째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현(류승룡)을 연기했다. 이후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로 다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유해진은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영화 '승리호'에서 로봇 모션캡쳐와 목소리 연기로 흥미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황정민은 한국형 느와르 영화의 교과서라 불리는 '신세계'(2012)에 이어 7년만에 조우한 이정재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멋진 호흡을 보여준다. 또 사상 최악의 인질 사건에 휘말린 '배우 황정민'을 연기한 영화 '인질'로 색다른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설경구 역시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 김운범 역으로 출연한 '킹메이커'와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한 '자산어보'로 또 다른 얼굴을 선보인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속 사려 깊은 남편의 모습으로 디테일한 감정 연기를 선보였던 공유는 인류 최초 복제인간을 다룬 영화 '서복'으로 돌아온다. 복제인간 서복(박보검)과 함께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 역이다.

그런가 하면 정우성은 '정상회담'을 통해 냉철한 이성과 인간적인 따뜻함을 겸비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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