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환 미술관 개관 1주년 기념- 최영자 섬유 디자인전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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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19   |  발행일 2020-01-20 제23면   |  수정 2020-01-19
창
최영자 작 '창'
최영자사진
최영자 전 대구가톨릭대 교수

최영자 전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3월30일까지 정치환 미술관에서 '섬유 디자인전'을 열고 있다.

정치환 미술관은 2015년 작고한 한국화가 정치환의 유작과 유품을 전시하는 전시공간으로 2018년 10월 개관했다. 고 정치환 작가의 부인인 최씨는 미술관 개관 1주년을 기념해 개최하는 이번 작품전에서 '자카드 편물기'를 이용해 제작한 다양한 섬유 작품과 생활소품들을 선보인다.


이중직, 삼중직으로 직조돼 회화적 효과가 높을 뿐만 아니라 염색과 직조의 테크닉에서부터 컴퓨터 패턴 작업까지 전체 작업 과정에 대한 전문성과 노하우가 요구되는 고난도의 작업으로 이뤄진 작품들이다. 자카드 기법을 응용한 다양한 패턴작품과 스카프, 가방 등 섬유미술의 예술성을 산업에 응용해 생활 속의 소품으로 탄생시킨 노력도 돋보인다.

전시에는 소폭직물(밴딩)에 조각보적 이미지를 디자인적으로 조합시키거나, 고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직조작업으로 연꽃을 모티브로 한 작업이 눈길을 끈다. 특히 1차적으로 소폭직물이나 직조작업을 마친 위에 '훈민정음'의 문자이미지를 프린팅하여 복합적인 이미지를 표현한 최근작도 선보였다.

"섬유 미술을 회화나 조각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보아서는 안되며 섬유미술의 방법론과 시각으로 접근해야 완전하게 이해될 수 있다. 날실과 씨실을 조합시켜 직물을 짜듯이, 섬유 미술가는 공예적 기법을 날실로 삼고 거기에 작가의 세계관을 전달할 이미지가 씨실이 되어 작품을 완성 시켜가는 것이다. 섬유 미술은 염직공예에 연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테크닉에 대한 이해가 선행될 수 밖에 없다."

"재료나 기법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숙련이 선행된 후 조형성을 탐구해야만 비로소 섬유 미술이라고 할 수 있다"는 최씨는 "오랜 시간을 갖고 준비한 만큼 이번 전시 작품들은 독창적 제작 기법과 문양으로 차별성에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추었으며, 대량생산되는 섬유제품이 아닌 작품마다 예술성을 가미한 수공예작품으로 예술적 가치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섬유제품이 단순한 생활소품의 가치에서 벗어나 디자이너의 예술적 감각과 열정이 어우러져 만들어진다면 품격을 인정받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가 섬유예술의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시 취지를 밝혔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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