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국 증시 강타 7%대 대폭락

  • 홍석천
  • |
  • 입력 2020-02-03   |  발행일 2020-02-04 제16면   |  수정 2020-02-0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중국 경제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춘절 연휴를 끝낸 중국 증시가 대폭락했다.


3일 상하이 증시는 전 거래일인 지난달 23일 보다 7.72%, 229.92포인트 떨어진 2,746.61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무려 8.73% 급락한 2,716.70으로 거래를 시작한 상하이 증시는 이후 매도세가 일단락되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다소 줄였다. 


이날 상하이증시의 낙폭은 2015년 8월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선전성분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8.45% 하락한 채 마감했다. 


중국증시에서 개별 종목의 상한가나 하한가를 기록하는 가격 제한 폭은 10%다. 종합지수가 8% 이상 하락했다는 것은 거의 모든 종목이 하한가 수준을 기록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날 전체 상장 종목 3천700여개 중 3천199개가 가격 제한폭인 10%까지 떨어져 거래가 정지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증시의 적은 가격제한폭으로 인해 시장충격이 주가지수에 반영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증시보다 앞서 거래를 시작한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충격이 지수에 반영됐다. 같은 중화권인 홍콩 증시와 대만 증시는 각각 춘절 연휴 이후 첫 거래일에 각각 2.82%와 5.75%가 폭락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지난 2003년 사스 사태 때보다 더 큰 경제 충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내 심각한 내수 침체에 따른 산업 가동률 저하, 실업 증가라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신용 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중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소비의 급격한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1.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3포인트(0.01%) 내린 2,118.8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2.40포인트, 1.53% 급락해 2,100선이 무너졌지기도 했으나 낙폭을 크게 줄였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4.37포인트 오른 646.85로 거래를 마쳤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