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째 확진자 대구에서 가족 등 12명 직접 접촉

  • 최수경
  • |
  • 입력 2020-02-06 07:14  |  수정 2020-02-06 10:13  |  발행일 2020-02-06 제1면
지난달 24일 낮 싱가포르서 귀국
서울역서 KTX탑승 동대구역 도착
설 연휴 대구에 이틀간 머물며
주유원 1명 택시기사 2명도접촉
전국 신종코로나 확진자 19명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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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오른쪽 두 번째)가 5일 서울 금천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시약 제조업체인 코젠바이오텍을 방문해 현황보고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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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7번째 확진환자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경기도 구리시)이 지난 설 연휴 때 이틀간 고향인 대구를 다녀갔다는 사실이 5일 확인됐다. 대구시는 이날 이 남성의 동선 및 접촉자들의 건강상태 파악에 나서는 등 비상체제로 돌입했다. 시는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대상으로 검체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검사결과는 이날 밤 늦게 나올 예정이다.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확진자 A씨(38)는 콘퍼런스 참석차 지난달 18~24일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그는 24일 귀국 후 낮 12시40분쯤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당일 오후 2시24분쯤 동대구역에 도착했다. 택시를 타고 부모와 아내, 자녀가 있는 수성구 본가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 날(25일) 자가용을 타고 북구에 있는 처가를 방문했다. 그는 처가에 계속 머물다 밤 9시11분쯤 택시를 타고 동대구역에 도착해 신관 내 편의점에서 생수를 구입했다. 그는 밤 9시26분쯤 SRT를 타고 서울로 돌아갔다.

A씨는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이 있는 명지병원(경기도 고양시)에 격리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가 싱가포르 콘퍼런스에 같이 참석한 말레이시아인(확진자)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쯤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이 사실을 통보받은 대구시는 곧바로 상세한 동선파악에 들어갔다.

A씨가 직접 접촉한 이들은 수성구 본가의 부모·아내·자녀 2명과 북구 처가에 있는 장인·장모, 그리고 당일 대구에 와 있던 처남가족 5명 등 총 12명이다. A씨는 본가에서 처가로 이동 중 주유소 한 곳에 들러 주유원 한 명과도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보건당국은 CCTV 및 신용카드 이용내역을 조회, A씨가 탔던 택시기사 2명에 대한 소재파악에도 나선 상태다. 택시기사 2명 중 한명은 소재파악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금으로 택시요금을 지불한 데다, 당시 승차한 동대구역 3번 출구에는 CCTV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성구보건소는 접촉자로 확인된 본가 가족 5명에 대해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들은 아직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족 접촉자는 잠복기(2주)가 지나지 않은 점을 감안, 오는 8일까지 자가격리된다.

처가식구 7명은 1월27일부터 줄곧 부산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대구시는 부산시 연제구 보건소로 이들의 접촉 사실을 통보했다.

A씨는 대구에 머무르는 동안 이미 자신의 몸에 이상이 있음을 감지하고 줄곧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5일 하루 사이 3명이 추가돼 총 19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1명은 이날 완치돼 퇴원했다.

19번째 환자는 17번째 환자와 싱가포르에서 동일한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19번째 환자는 지난달 1월18∼23일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귀국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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