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 험지 출마 압박에 홍준표 김태호 강하게 반발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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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09   |  발행일 2020-02-10 제4면   |  수정 2020-02-10
9일 김형오 공관위원장 밀양 내려가 홍 전 대표 설득했지만 홍 전 대표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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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왼쪽)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황교안 대표 서울 종로 출마 선언을 계기로 홍준표 전 당 대표 등 지도부급 인사를 향해 ‘험지’ 출마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홍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황 대표 험지 출마는 TK(대구경북) '물갈이' 공천이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한국당 공천을 신청한 홍 전 대표는 9일 “저는 부산·경남(PK) 수비대장 역할을 할 것”이라며 “원외 컷오프(공천배제) 등을 통해 공천을 안 준다면 그것은 대선 경쟁자를 제거하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밀양을 찾은 김형오 공천관리 위원장은 홍 전 대표와 50여분 간 독대하고 서울 강북 ‘험지’ 출마를 요청했지만, 홍 전 대표는 “이미 늦었다”며 역으로 김 위원장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에 출마를 준비 중인 김 전 도지사도 공관위의 ‘험지’ 출마 요구를 거절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 전 도지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당의 ‘험지’ 출마 요구와 관련 “당이 처한 어려운 현실도, 아슬아슬한 나라의 현실도 모르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이번만큼은 김태호의 목소리도 들어봐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이 공관위가 예고한 대구경북(TK)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의 명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 대표가 험지 출마를 선언한 마당에 TK '친박'(친 박근혜) 및 중진들이 양지를 고집하는 것은 민심이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상현 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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