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의 마음토크] 마음이란?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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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13 08:01  |  수정 2020-02-13 08:10  |  발행일 2020-02-13 제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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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스마음클리닉 원장〉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19(신종코로나)'를 최초로 발견한 리원량은 "정의는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고 하고 숨을 거뒀다. 중국인들은 그를 '인민의 영웅'으로 부르지만, 처음에 중국 공안은 괴담을 유포한다는 이유(마음)로 그를 감시하고 힘들게 했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마음이라는 단어를 흔하게 사용한다. 서로 소통이 잘 될 때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소통이 잘 되지 않을 때에는 그러한 단어 때문에 더 혼란이 올 수도 있다.

도대체 마음이란 무엇이고, 의미는 무엇일까? 그리고 마음은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변해가는가? 동양적 문화에서는 직관적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그러한 것을 좋아한다. '척 보면 알아야지' '서로 마음이 통한다' 등 추가적 설명이나 표현 없이 서로 일치된 마음을 가질 경우 잘 통하고 일체감을 느끼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은 사람을 잘 통하지 않는 사람 혹은 뭔가 다른 부류의 사람으로 취급하기도 하고, 이는 은따·왕따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마음은 보통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심리적(정서, 인지 등) 현상의 총칭에 가깝다고 정의할 수 있다.

마음을 세분화해 설명할 때 동양에서는 4단 7정(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 희(기쁨), 노(분노), 애(슬픔), 구(두려움), 애(사랑) 오(악의), 욕(욕심))의 형태로 설명하고 있고, 서양에서는 느낌, 감정, 인지, 생각, 의지, 기억, 판단, 상상력 등의 조합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강하다.

흔히 마음이 생긴다고 표현하듯 마음은 우리의 의지만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어떠한 자극(외부, 내부)에 의해 발생하고 그러한 마음이 또 현재와 미래에 대한 관점에 따라 변해간다. 그리고 각자는 그 결정에 따라 행동을 하게 된다.

즉, 마음은 어쩌면 행동을 하기 전까지의 우리 내부에서 일어나는 많은 심리적 현상들을 이야기하는 것일 수 있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마음보다는 행동을 중요시 여기는 행동주의가 많이 발전했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그 사람을 다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적 분위기나 압력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행동 이외의 마음을 우리는 본 마음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그 부분을 더 중요시 여기는 성향도 있다. 사람들의 성향이 모여 문화가 생기고 그에 따라 여러 가지가 변화되고 그 속에 속한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는 관점, 가치, 행동 등이 바뀌고 다시 마음도 바뀐다. 물론 행복에 대한 시선도 달라질 수 있다.

인간 삶의 목적이 행복이라면, 마음이 향하는 방향도 인간의 행복이지 않을까?

중국 우한의 의사가 죽으면서까지 간직하고자 한 마음은 어쩌면 우리의 건국이념이기도 한 '홍익'의 마음과 일치할 것이라는 마음이 든다.

우리는 오늘 어떠한 마음을 가질 것인가? 그것의 선택권은 과연 누구에게 있을까? 그리고 그 마음을 잘 유지해 좋은 행동까지 잘 만들어 낼 수 있을까?<진스마음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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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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