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토박이 현직의사, 대남병원 집단감염 사태 관련 SNS 글 화제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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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8 18:23  |  수정 2020-02-28 18:42  |  발행일 2020-02-29 제3면
"청도는 좀비의 도시가 아니다. 멋진 경치와 맛있는 것 많은 좋은 곳"
"대남병원 감염자 대부분 청도출신 아니다...정신병동 특성상 많이 생긴 것"
"평소 건강 잘 유지하면 코로나에 감염돼도 가볍게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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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토박이 현직 의사가 대남병원 정신병동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린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청도 제일의원 이재동 원장(61·흉부외과 전문의)은 글에서 "대구경북 많은 지역이 감염자 문제로 지금 공포 분위기다. 특히 청도는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이지만 의사로서 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이 글을 올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현재 대남병원 코로나19 감염자는 정신과 병동 특성상 폐쇄지역이라 인원(확진자)이 많이 발생했다"며 "이들은 대부분 청도 출신이 아니다. 우리나라 정신과 병원은 수용의 개념이라 전국의 정신과 환자를 모아 분산 수용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소개했다. 


대남병원 관련 사망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내놨다. 이 원장은 "이들은 대개 5~20년 이상 장기 수용된 분들이고 평소 기저질환이 있으신 환자분들이 대부분이라 이번 코로나 감염은 치명적이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오랜 수용 생활로 심신이 지쳤고 일반인이 받을 수 있는 적절한 치료를 정신과 환자이기 때문에 제대로 받지 못해 사망자는 더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반인이 공포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는 대남병원에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으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기본만 철저히 지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겨울 A형독감 치료를 100명 가까이 했지만 자신은 독감에 감염되지 않았고 백신이 있는 독감으로 사망한 환자는 2천500명 이상이지만 대부분 건강상태가 나빴던 분들"이라며 "평소 건강을 잘 유지하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가볍게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막역한 두려움 때문에 청도를 찾는 관광객 발길이 끊기고 청도농민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원장은 "청도는 좀비의 도시가 아니다. 멋진 경치와 맛있는 것이 엄청 많은 좋은 곳"이라며 "특히 지금 청도는 매년 수십만명 관광객이 와서 드시고 가는 청도한재미나리 수확철이다. 오기 힘드면 인터넷으로 주문해 청도농민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달라"고 했다.
청도=박성우기자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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