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개학 추가 연기될 경우, 전국적으로 시행되어야" 목소리

  • 최미애
  • |
  • 입력 2020-03-15 16:22  |  수정 2020-03-15 16:39  |  발행일 2020-03-16 제2면
3차 개학 연기부터는 법정 수업일수 10% 범위 안에서
수업일수를 줄이도록 하고 있어 학사 일정 조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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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연합뉴스
교육당국이 개학 후 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코로나 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각급 학교의 추가 개학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4월 초로 개학이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구를 포함한 전국의 유치원·초·중·고교는 개학일을 지난 2일에서 9일로 1주일 연기했다가 이후 23일로 2주일 더 늦춘 뒤 이를 전제로 학사 일정을 준비해왔다. 이후 병원·콜센터 등 소규모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추가 연기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단체 생활을 하는 학교 특성상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학교를 폐쇄해야 해 혼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17개 시도교육감의 영상회의에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추가 개학 연기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14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추가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보건당국도 개학으로 생길 수 있는 집단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4일 브리핑에서 인플루엔자의 사례를 들어, 코로나 19 감염도 아동에서 시작해 가정을 거쳐 사회로 전파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는 '전국 유치원, 초·중·고 개학을 조금만 더 연기해주세요' '학교 개학을 4월로 미뤄주세요' 등의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 청원 신청자는 "신종플루의 경우 한 반에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감염됐다. 코로나 19는 치료약도 없어 학생들이 집단감염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개학이 추가 연기될 경우, 전국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부가 마련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3차 개학 연기부터는 법정 수업일수(유치원 180일, 초·중·고 190일)의 10% 범위 안에서 수업일수를 줄이도록 하고 있어 학사 일정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개학일을 달리하면 지역마다 수업일수에 차이가 생기게 된다. 특히 고3의 경우, 수학능력시험과 수시모집 등의 일정 변화가 없는데 대구 등 특정 지역만 개학을 추가 연기하면 대입에 있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대구의 상황을 봤을 때 개학을 2주 정도 추가 연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실제 개학 연기 여부는 교육부 등의 협의를 거쳐 16일쯤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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