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중량급 우파정치인 코로나19로 숨져…정치권 '충격'

  • 입력 2020-03-29 18:03
드브지앙 오드센 도의장 75세로 별세…사흘 전 트위터에 "상태 호전" 밝히기도

프랑스의 장관과 집권당 사무총장을 지낸 우파진영의 중량급 정치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파리 근교 오드센 도(데파르트망)는 29일(현지시간) 파트리크 드브지앙(75) 도의회 의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밤 별세했다고 밝혔다.
드브지앙 의장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재임 때 경기부양 담당 국무장관을 역임하는 등 여러 차례 장관과 하원의원을 지낸 우파 진영 정치인이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이 창당한 우파정당 공화국연합(RPR)의 대변인을 지냈으며 1986년부터 2017년까지 오드센을 지역구로 계속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 사르코지 대통령 당시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의 사무총장도 지냈다.


드브지앙은 특히 문화 쪽에 관심이 많아 생전에 다양한 활약을 했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재단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파리 근교 불로뉴비앙쿠르의 대형 복합공연시설 '라 센 뮈지칼' 사업을 처음 입안하기도 했다.
드브지앙 의장은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직접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공개하고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유행병(코로나19)에 걸렸고,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을 직접 지켜볼 수 있게 됐다"면서 "이분들 덕에 상태가 안정화됐으며 고마움을 표한다"고 했다.


그의 글로 미뤄 코로나19로 입원 중에 상태가 어느 정도 호전됐다가 급격히 악화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정계는 동료 정치인이 코로나19로 갑자기 숨졌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마뉘엘 발스 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또 다른 슬픈 소식"이라면서 "유족과 지인들에게 깊은 위로를 표한다"고 했다.


리샤르 페랑 하원의장도 "드브지앙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자 신념에 찬 공화주의자"였다면서 애도를 표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 3만7천575명으로 이 가운데 2천314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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