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미주병원 확진자 쏟아진 것은 공기 순환이 안된 탓인 듯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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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29 17:28  |  수정 2020-03-29 17:50  |  발행일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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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 달성군 제2미주병원에서 확진자들이 대구의료원으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대구 달성군 다사읍 제2미주병원에서 7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진 것은 내부 공기 순환시스템이 원활하지 않았던 탓으로 추정되고 있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방역당국이 전날 제2미주병원을 살펴본 결과, 건물 전체에 작동하는 공조시스템(신선한 공기를 불어넣거나 오염된 공기를 빼내는 천장에 설치하는 시설)이 없었다. 각층마다 외부로 나가는 환풍기는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 환풍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향후 역학조사에서 건물 공조 시스템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재확인할 방침이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이날 시청 2층 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정신병원과 요양병원은 기본적으로 저희가 항상 왜 감염관리가 안되느냐고 의문점을 가지는데, 이 병원의 감염관리 역량은 상급종합병원 역량하고 같은 수준에서 비교하면 안된다"며 "이런 병원에는 감염관리를 전담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없으며, 와병 상태에 있는 환자가 많거나 정신병원의 경우 개별로 침상이 아닌 바닥같은 데서 생활하면서 밀접 접촉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부 단장은 "특히 요양병원은 간병인들이 요양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상당한 수준의 밀접 접촉이 일어난다. 이런 부분 때문에 감염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2미주병원의 환자 74명은 전원 이송됐다. 대구의료원 42명, 상주적십자 17명, 국립정신건강센터 14명, 칠곡경북대병원 1명 등이다. 종사자 1명은 대구의료원에 입원했다. 환자들은 9층에서 50명이 발생했고, 8층에서 23명, 12층에서 1명이 발생했다. 8·9층은 코호트 격리를 실시 중이다. 종사자인 간병인이 담당했던 1204호와 1205호 환자들도 별도로 코호트 격리됐다. 12층에서 나온 확진자는 간병인이 돌봤던 1205호에서 발생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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