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경주시민들의 분노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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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2   |  발행일 2020-04-02 제26면   |  수정 20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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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욱기자〈경북부/경주〉

4·15 총선 미래통합당 경주지역 후보 공천을 지켜본 시민들은 분노했다. 경주지역 후보 공천은 민심을 배제한 원칙이 없는 후보 공천이었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 경주지역 후보 공천은 지난달 6일 김석기 현역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하면서 시작됐다. 당초 컷오프됐던 김석기 의원의 공천이 지난달 26일 확정되기까지 경주지역 후보 공천은 20일간 무려 6번이나 뒤집혔다. 미래통합당 경주지역 후보 공천 과정은 김석기 의원 컷오프→박병훈·김원길 후보 경선→박병훈 후보 승리→최고위 미상정→김원길 후보 단수 공천→김석기·김원길 후보 경선→김석기 후보 공천 확정으로 진행됐다. 미래통합당 경주지역 후보 공천이 여러 차례 뒤집혀 이른바 '호떡 공천' '롤러코스터 공천'이란 비아냥이 나오는 대목이다.

공천을 신청한 후보자들은 물론, 경주시민들도 공천 기간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번 경주지역 후보 공천에서 경주시민들은 철저히 무시받고 짓밟혔다. 대구경북(TK) 텃밭 가운데 손꼽히는 '경주 텃밭'을 깔아뭉개 버렸다. 고도(古都)의 시민 대다수가 지역 민심을 배제한 미래통합당의 정당정치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가뜩이나 힘든 경주시민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겼다.

미래통합당의 공천 기간에도 경주에서는 40여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시민들은 공포와 경제적 불안에 잠을 설쳤다. 시민들은 공포와 불안에 휩싸였지만 눈물겨운 의료진의 헌신적인 봉사에 한 가닥의 희망의 빛을 보기도 했다.

무릇 정치는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책임져야 한다.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줘야 한다. 그러나 이번 미래통합당의 경주지역 공천은 원칙이 없어 후보 간 진흙탕 싸움을 부추긴 꼴이 됐다. 미래통합당 후보 공천이 끝나고 후보 간 물고 헐뜯는 치열한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선거가 풀뿌리 민주주의 축제지만 경주는 시민들이 사분오열(四分五裂)해 서로 벼르고 있다. 존경받아야 할 시의원·도의원들이 굶주린 여우떼처럼 여기저기 줄을 서는 민낯을 보이기도 했다.

벚꽃은 만개했으나 바이러스로 인해 즐길 수 없고, 총선은 다가왔으나 상심한 민심은 투표를 꺼리고 있다. 13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의 덕목이 무엇인지를 다시 일깨우는 봄날이다.
송종욱기자〈경북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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