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서툰 어르신들 몰려...대구 긴급생계자금 현장접수 첫 날 북새통

  • 정우태,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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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6 21:42  |  수정 2020-04-07 07:19  |  발행일 20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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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10시쯤 대구 중구 남산4동 행정복지센터. 긴급생계자금 현장 신청을 위해 주민들이 건물밖에 줄을 서 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anm.com

대구시 긴급생계자금 온라인 신청이 끝나고 6일 현장 신청이 시작됐다. 신청 접수처마다 인터넷에 서툰 어르신들이 몰려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6일 오전 8시40분쯤 대구 중구 남산 4동 행정복지센터. 긴급생계자금 접수처가 마련된 2층에는 번호표를 배부받은 어르신들이 줄을 서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긴 줄은 건물을 벗어나 야외 테라스로 까지 이어졌고 앞 사람과의 간격은 밀착될 수밖에 없었다. 거리를 두라는 담당 공무원들은 당부도 소용없었다.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대기 순번은 100번을 넘어섰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가 5월2일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천천히 하셔도 된다고 안내했지만 주민들은 대기열을 이탈하지 않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비슷한 시각 대구 달서구 신당동 우체국 입구. 우체국 문이 열리자 미리 작성한 서류를 먼저 내려는 시민들이 뒤엉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까지 겹쳐져 우체국은 더욱 혼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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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9시30분쯤 대구 달서구 신당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현장접수처를 방문한 시민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긴급복지지원수급자 △세대내 실업급여 수급자가 있는 경우는 지원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이를 모르고 온 사람들이 상당수 있었다. 남산 4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줄을 선 최모씨(75)는 "차상위계층이 지급받는 금액이 이번 지원금 보다 적은데 이렇게 처리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현장접수에서도 지원 대상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없어 허수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긴급 생계자금 온라인접수를 시작한 지난 3일부터 사흘간 30만7천여명이 신청했고, 이 가운데 검증을 마친 3만3천여건 중 9천900여건(29.4%)이 대상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재난긴급생활비 신청가구는 이날 오후 현재 29만7천12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일부터 접수하고 있는 경북도는 신청 즉시 지원대상 여부를 결정해 이미 4천74가구에 긴급생활비를 지급했다. 긴급생활비 지급 대상 가구는 중위소득 85%인 점을 감안할 때, 경북 총 122만9천 가구 중 27.25%인 33만5천가구가 혜택을 볼 것으로 파악된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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