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개관 40년 중앙박물관, 200여 학술조사 담당 '역사지킴이' 자리매김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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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20 08:01  |  수정 2020-04-20 08:40  |  발행일 2020-04-20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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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40주년을 맞은 대구대 중앙박물관이 지역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구대 중앙박물관이 진행하고 있는 '길위의 인문학' 문화교육 프로그램 장면.

1980년 5월1일 개관한 대구대 중앙박물관(관장 나인호)이 지난 40년간 역사문화 학술연구의 거점이자 재학생 및 지역민을 위한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40주년을 맞이한 대구대 중앙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각종 공모 사업에 연이어 선정되며 지역의 역사 및 문화교육을 위한 기반 마련에 탄력이 붙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다채로운 40주년 기념 행사도 준비 중이다. 이처럼 수십 년간 쌓아온 명성에 걸맞게 학술연구 및 문화체험교육,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대구대 중앙박물관의 끊임없는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순흥 읍내리 벽화고분 첫 발굴
목양 박성삼 작품도 1천점 전시

외국인·청소년 특화교육 토대
정부 지원 사업 5개 유치·운영
올해 40주년 맞아 기념행사 풍성
'방탈출 게임' 접목 프로그램도


◆학술연구 및 작품 전시 거점

대구대 중앙박물관은 개관 이래 200여 건의 학술조사를 담당하며 지역의 역사 지킴이로서 학술연구를 수행했다. 1985년에 진행된 '순흥 읍내리 벽화고분' 발굴조사는 대구대 중앙박물관의 학술 연구조사의 시발점이자 대표적 문화유적 발굴조사 사례다.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에서 발견된 삼국시대의 벽화고분인 순흥 읍내리 벽화고분은 대구대에 의해 처음 발견됐으며 문화재연구소와 대구대 합동 발굴단에 의해 정식 발굴·조사됐다. 사적 제313호인 이 문화유적은 신라 영역에서 발견된 고구려계 벽화고분의 하나로 신라문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대구대는 고고역사전시관에 이 벽화고분의 구조와 문양 등을 실제 크기로 재현해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대구대 중앙박물관은 8천여 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고, 이 중 대표적인 것 가운데 하나는 우리나라 현대 목공예의 아버지라 불리는 목양 박성삼 선생의 작품이다. 박성삼 선생은 평생 나무와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스스로 호를 목양(木羊)이라 짓고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목공예를 지키고 발전시킨 대가다.

그의 장녀인 박정자 여사는 2004년 박성삼 선생의 작품과 유품, 수집품 등 1천여 점을 대구대에 기증했다. 대표적 기증 작품은 1943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됐던 '떡갈잎문양 탁자상' 등이 있다. 대학은 2006년 목양박성삼기념실과 현대목칠공예전시실로 구성된 '현대목칠공예전시관'을 조성해 그의 뜻을 기리고 있다.

◆문화교육·진로연계체험 두각

대구대 중앙박물관은 2005년부터 외국인, 어린이, 장애인 등 다양한 관람 대상을 위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4년에 문화체육관광부의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을 지원받아 지역 박물관 최초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등 지역 청소년을 위한 문화교육에 앞장섰다.

학교 밖 창의체험교육 및 진로연계체험 등과 연계해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매년 1천명 넘는 지역 청소년이 참여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더해 올해에는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방 탈출 게임 방식을 접목, '박물관 탈출?!-역사 암호를 풀어라!'라는 제목으로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교육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영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다채로운 문화교육 프로그램 운영은 괄목할 만한 정부지원 사업 유치를 통해 가능했다. 올해 대구대 중앙박물관은 △국립민속박물관 주관 '2020년 민속생활사박물관협력망 사업 △한국대학박물관협회 주관 '2020년 대학박물관 진흥지원 사업' △한국박물관협회 주관 '2020년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전문인력 지원 사업' '소장품 DB화 사업' 등 총 5개 사업을 유치하며 체계적인 문화체험 교육이 가능한 토대를 마련했다.

◆40주년 기념 행사 풍성

대구대 중앙박물관은 올해 40주년을 맞아 기념 행사를 풍성하게 준비했다. 대표적으로 대구대 중앙박물관의 주요 학술연구 사례인 '순흥 읍내리 벽화고분' 발굴조사 기념 특별전이 있다. '순흥 읍내리 벽화고분을 다시 깨우다'라는 이름으로 35년 전 문화유적 발굴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이번 특별전과 연계 프로그램은 올 하반기 운영 예정이다. 또 코로나19 상황 변화에 맞춰 5월부터 지역 초·중·고교와 연계해 방 탈출 게임 방식을 접목한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나인호 대구대 중앙박물관장은 "대구대 중앙박물관은 40년 한결같은 발자취가 말해주듯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 플랫폼'으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대학 박물관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나가고 있다"면서 "개관 40년을 맞는 대구대 박물관에 앞으로도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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