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름다운 숲과 소중한 우리 가족을 지키는 산불예방

  •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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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20   |  발행일 2020-04-23 제25면   |  수정 202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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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야외활동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사회적거리두기 캠페인이 장기화되면서 도심을 벗어나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 산불 발생 위험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올해 봄은 예년 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도 다소 적어 봄철 산불 발생 위험이 높다. 지난 15일까지 전국에서 368건의 산불이 발생해 395㏊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산림청은 매년 2월1일부터 5월15일까지를 봄철 산불조심기간으로 정하고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남부지방산림청은 산불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년 지역 특성에 맞는 산불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산불 예방 활동과 사전 대비·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강원도 대형 산불 대응을 교훈 삼아 영남지역의 대형 산불 발생에 대비해 자체 매뉴얼을 제작, 산불발생 초기단계부터 현장대응과 지휘체계를 강화하는 등 인명과 재산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현장에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최첨단 산림드론을 활용해 스마트한 산림재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실시간 드론 영상을 산불 현장과 상황실에서 동시에 확인하고 산불 진화전략 수립과 인력 배치에 활용하여 진화시간 단축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 3월19일 울주군, 지난 8일 청송군에서 발생한 산불현장에서 체계적인 대응으로 산불확산을 저지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최근 10년간 남부지방산림청 내에서 발생한 산불은 1천191건으로 2천284㏊의 산림피해가 발생했다. 시기별로는 전체 산불 발생 건수의 64%, 피해면적의 89%가 봄철에 집중되었다. 주요 원인은 입산자 실화, 소각산불이 63%를 차지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입산통제구역 지정과 함께 등산로를 폐쇄하고, 주요 입산 길목에는 산불감시 인력을 배치해 무단입산을 막고 있다.

또한 불법소각 예방 미세먼지 저감대책 추진과 전 직원산불방지 기동단속반 편성·운영으로 불법소각 행위 등 산불예방을 위한 제한행위 위반사항을 단속하고 과태료를 부과해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지난해부터 운영한 산불현장 지휘지원단은 성능이 개선된 산불지휘차량과 함께 산불 초기단계부터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의 운영을 지원해 현장지휘를 강화하는 등 산불 확산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 산불확산에 따른 시설물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산불방지 안전공간을 조성과 산불소화시설, 산불무인감시카메라 운영 등으로 산불현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산림청은 올해 2만2천505㏊에 5천124만4천본의 나무를 심는다. 산불은 대부분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하고, 한 번 발생하면 수십 년 가꿔온 숲은 물론 숲속의 소중한 생명들도 한 순간에 사라지게 된다.

산불을 낸 사람은 고의나 실수를 불문하고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할 계획이다. 순간의 실수로 숲을 태울 수 있으나 복구는 100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산림 보호를 위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산불예방을 위해 우리 모두의 노력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이종건 (남부지방산림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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