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마스크 안전하게 보관하세요" 파우치 제작…희망 메시지까지 전해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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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27 07:45  |  수정 2020-04-27 07:47  |  발행일 2020-04-27 제17면
재학·휴학생 구성 프로젝트팀
의료진 '어벤져스'로 디자인한
항균섬유 전용 주머니 만들어
방호복입은 모습 키링 제작도
비용은 크라우드펀딩으로 마련
수익금 전액 취약층 등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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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재학생과 휴학생으로 구성된 '아우름' 팀이 마스크 파우치를 제작해 의료진과 취약계층에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일반인에게 판매한 수익금은 코로나19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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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계명대 학생들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계명대 재학생과 휴학생으로 구성된 11명의 학생은 '아우름'이란 프로젝트 팀을 만들어 마스크 보관 파우치와 키링을 직접 디자인해 제작했다. 학생들은 마스크 파우치와 키링을 Wadiz 플랫폼을 통해 펀딩을 열어 수익금 전액을 대구 취약계층과 의료진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일상생활 속 필수품이 된 마스크를 보관할 곳이 없어 주머니에 넣거나 아무렇게나 방치하여 마스크가 손상되고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스크 파우치를 만들었다. 항균성을 강화한 섬유를 파우치 내부에 사용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희망이라는 꽃말을 가진 개나리를 테마로 했다. 코로나 종식에 힘쓰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벤져스'로 표현했고,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밝은 모습으로 뛰어노는 아이들을 담았다. 학생들은 제품을 보고 '디자인이 예쁘다'보다는 '힘이 난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키링도 같이 개발했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사진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방호복을 입은 채 벤치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 의료진과 그 주변에 핀 개나리꽃으로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대한민국에 희생정신으로 희망을 꽃피우는 의료진을 표현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제안한 채인영씨(여·23·언론영상학전공 4학년)는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각계각층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학생으로서 뭔가 도움 되는 일이 없을까 생각을 하다 마스크 파우치를 생각해 냈다"면서 "국가 재난 상황에서 헌신하고 있는 의료인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돕는 움직임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우름'은 지난 3월 초 결성되었으며 언론영상학과, 경영학과, 회계학과, 패션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해 사회에 희망을 전하고자 했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아우름'은 하나 되어 힘을 모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학생들은 감염병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인해 온라인에서 만나 소통하며 일을 진행했다. 각자의 역할을 철저히 분담하고 주로 SNS로 소통하며 팀워크를 만들어 갔다. 서로 잘 모르는 학생들도 있지만 각자의 역할을 책임지고 수행하며 제품을 완성해 냈다.

진소연씨(여·24·패션디자인학과 4학년)는 "저희가 만든 마스크 파우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에 감사하고 다 같이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서로 잘 모르지만 좋은 뜻으로 뭉쳐지고 좋은 결과가 나와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계명대 산학인재원은 학생들을 돕기 위해 제작비를 마련해주고 제작업체를 연결해주는 등 지원을 했다. 계명대 창업동아리 출신 박소영 코햄체 대표는 마스크 파우치 제작 업체 연결과 시제품 제작을 도왔다. 판매처를 찾아 나서면서 계명대 창업동아리인 모해협동조합 이사장인 서정욱 생가담 대표와도 연결되어 조언을 받았다. 희망을 전하기 위한 학생들의 움직임이 마음을 움직여 여러 사람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하영석 계명대 대구경북사회혁신지원단장은 "지난해 계명대가 지역사회와 함께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대구경북사회혁신지원단의 정신에 맞게 재학생과 동문이 힘을 모아 지역민에게 도움과 희망을 주려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대학생과 졸업생이 한마음으로 지역에 보탬이 되려는 노력에 모두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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