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경자청-안광학진흥원 수장에 퇴임앞둔 대구시 공무원 내정설 논란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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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6   |  발행일 2020-05-28 제2면   |  수정 2020-05-26
경제전문가의 시각과 경험이 필요한 자리
"공정한 절차 통해 최적의 인물 선출해야"

대구시 산하 경제 관련 기관장에 전문가가 아닌 대구시 고위 공무원의 '낙하산'설이 흘러나오면서 우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대구경제 회생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기존 주력산업의 변화는 물론 새롭게 부각되는 '비대면 산업' 유치 등 과제에 경제전문가의 시각과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수장 자리가 공석으로 대구시 공무원 내정설이 나도는 경제 관련 기관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하 대경경자청)과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하 안광학진흥원) 등 2곳이다. 아직 공모 절차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벌써부터 낙하산 논란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경경자청장은 대구시와 경북도가 번갈아 가며 청장 임명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추천하고, 산업부 장관은 결격 사유 등을 고려해 임용 동의 여부를 결정한다. 이인선 전 청장이 경북도 추천을 받았으며, 이번 새 청장 임명 추천권은 대구시가 갖고 있다. 대경경자청장에 퇴임을 앞둔 대구시 고위 공무원의 부임설이 나오는 이유다.


대경경자청장은 대구·경북 8개 경제자유구역 지구에 외국자본·기술·인력을 유치해 지식기반 경제체제를 갖추는 일을 맡고 있다. 따라서 청장은 국내외 경제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전망에도 밝아야 한다. 여기에다 투자유치를 이끌어 낼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지도 중요하다.


이런 까닭에 전쟁터와 같은 민간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철밥통'에서 수 십 년 공직생활을 한 대구시 공무원으로선 모든 분야에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특히 경제 분야 근무 경험이 일천한 경우엔 미래 경제그림을 그리는 것조차 쉽지 않다. 지금까지 퇴직 공무원과 정치인이 번갈아 부임하면서 대경경자청 본연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구지역 경제계 인사 A씨는 "코로나19로 대구 경제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필요로 하면서 대경경자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대구시의 제식구 챙기기가 되풀이되어선 안된다"고 못박았다.


안광학산업진흥원 역시 명퇴를 앞둔 대구시 고위 공무원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2004년 설립된 안광학산업진흥원은 안경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마케팅 지원을 하는 기업지원기관이다. 전임 김원구 원장 역시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사임하면서 진흥원의 주요 사업 진행이 원활치 않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안경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수출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대구 안경산업 부활이 진흥원에서 시작되는 만큼 안경산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는 전문가 영입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조광현 대구 경실련 사무처장은 "대구시가 공공기관의 임원 채용에 있어 투명·공정한 인사 절차가 부족하다는 것을 수차례 지적했다"면서 "채용 과정에서 객관성 보장과 인사자료 공개 등 공정한 절차를 통해 최적의 인물을 선출해야 해당 기관의 운영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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