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10개 코로나19 전담병원 손실액 최소 1천650억원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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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3 21:44  |  수정 2020-06-04 07:12  |  발행일 2020-06-04
정부의 손실 보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역 대형 병원들 손실 눈덩이...경영악화 우려

대구의 코로나19 전담병원들이 3~4월 두달간 1천600여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부의 손실 보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코로나 환자 치료에 전념해 온 지역 대형 병원들에게 돌아온 것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손실뿐이다. 병원들은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되더라도 전담병원이란 찜찜한 마음에 환자들이 기피할 가능성이 커 추가적인 경영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3일 대구시와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병 거점 및 전담병원으로 운영된 대구 지역 10개 병원이 두 달 동안 발생한 손실을 추산한 결과, 총 1천653억 5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손실액이 가장 많은 병원은 225억 7천700만원, 가장 적은 곳은 71억1천200만원이다. 10개 병원은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성서) △대구가톨릭대 병원 △칠곡경북대 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대구의료원(거점병원) △계명대대구동산병원(거점병원)△대구보훈병원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등 10곳이다.


항목별로 보면, 진료비 손실이 약 1천22억원으로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입원·외래·응급·건강증진센터 수입 등과 비교해 산출된 것. 대구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2월 18일 발생했고 5월에도 정상진료가 불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손실액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재개원을 한다고 해도 환자들이 꺼릴 수 있어 정상운영이 쉽지 않다.
대구지역 의료계는 손실액을 제대로 보전받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감염병 전담병원 손실보상금은 66개 병원에 총 1천308억원. 병원당 약 19억 98천만원에 그친다. 대구지역 병원들의 평균 손실액 165억3천만원에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특히 지난 메르스 발병 당시 대구지역 병원의 경우 진료차질에 따른 손실액 보전은 없었고, 대신 재료비 정도만 지원받는데 그쳤다고 지역 의료계는 지적한다.


다만 대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만큼 손실액 보전도 타지역보다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에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하반기 2차 있을지도 모를 대유행때 병원들의 적극적 동참을 기대하기 어렵고, 이에 따른 피해는 시민에게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의사회측도 "손실액 보전도 걱정이지만, 재개원을 한다고 해도 환자가 불안감을 떨치고 와줄지가 더 걱정"이라며 "사명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최소한 병원 운영이 가능할 정도의 현실적인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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