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완반응…하버드대 의사가 말하는 명상 효과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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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6   |  발행일 2020-06-06 제14면   |  수정 2020-06-06

이완반응
허버트 벤슨 지음/ 양병찬 옮김/ 페이퍼로드/ 264쪽/ 1만5천800원

불과 40년 전인 1970년대만 해도 정신이 신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개념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하버드대 내과 의사이자 심신의학의 창시자인 저자는 의학 만능주의 시대에 의학의 한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의약품과 수술에 대한 지나친 의존으로 무너져가는 의사와 환자 간의 관계를 목격하고,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의약품, 치료와 함께 의학의 3요소인 셀프케어의 회복을 주창했다.

인체는 스트레스에 직면하면 투쟁-도피 반응이라는 선천적 생리반응이 일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투쟁과 도피를 용이하게 한다. 하지만 해소할 수 없는 스트레스가 일상화된 현대 사회에서 투쟁-도피반응은 인간에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고혈압과 우울증 등 만성적 질환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만다. 게다가 인간의 마음에서 기인한 질환에 현대 의학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

이에 저자가 주창하는 것이 바로 '이완반응'이다. 투쟁-도피 반응과 정반대로 심박수, 대사율, 호흡률을 감소시키는 신체변화를 유도함으로써 인체를 건강한 균형 상태로 되돌리는 과정이다. 저자는 세계 최초로 스트레스가 혈압 상승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입증했고, 명상이 긴장을 완화하는 등 놀랄 만한 생리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발견했다.

출간 25주년 개정판으로 나온 이 책은 저자의 이 같은 생각과 명상의 과학적 힘에 대한 연구 성과를 담았다. 저자는 "오늘날 사회는 정신과 신체의 다면적이고 밀접한 관계를 당연시하는 등 장족의 발전을 이뤘지만 그럼에도 이완반응의 메시지를 필요로 하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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