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책임감 키워주는 '긍정 훈육법'

  • 최미애
  • |
  • 입력 2020-06-08 07:47  |  수정 2020-06-08 07:59  |  발행일 2020-06-08 제15면
"화난 감정에 공감, 감정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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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부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부모라면 한 번쯤 자녀와의 힘겨루기로 인한 분노 조절의 어려움이나 양육의 기준과 방법, 부부간 양육방식 차이로 인한 갈등으로 혼란을 겪은 적이 있을 것이다. 자녀를 체벌하면 일시적인 행동의 교정은 가능하나 그 효과가 오래가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체벌의 강도를 높이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 협력, 책임감,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긍정 훈육법으로 자녀를 지도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권위적으로 통제하면 반항심 커져
친구에게도 같은 방법으로 힘 행사
옳지 않은 행동엔 엄격한 기준둬야

Q. 친구를 때리는 아이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A: 부모의 양육방식은 아이들의 성격 및 생활양식을 형성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권위적으로 통제하며 힘으로 굴복하게 하면, 자녀는 그 힘에 굴복하는 것 같으나, 반항심이 커지고 저항하여 타인에게 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힘을 행사하게 됩니다.

먼저, 부모의 양육방식을 살펴보고, 부모의 행동도 함께 바꾸어주세요. 부모의 폭력적인 행동은 아이들에게 학습이 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보면서 역할을 배우며,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힘을 사용해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에 익숙하게 되고 공격성을 강화하게 됩니다. 부모가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고, 스스로 행동하고 책임지게 하는 긍정 훈육 양육방식은 자녀의 행동을 변화하게 합니다.

다른 아이들을 때리는 행동을 하였을 때는 자녀에게 잘못한 사실에 대해 비난하고 소리를 지르며 체벌하는 대신 아이와 같이 시간을 함께해 안정시켜 주세요. 아이가 왜 친구들을 때리게 되었는지 이유를 충분히 들어주고 아이의 상처받은 감정에 공감하며, 감정을 스스로 표현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자녀의 감정에 공감하고 친구를 때린 이유를 알았다면, 부드럽고도 단호하게 때리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함을 알려주세요. 체벌하기와 같은 권위적인 통제 방법은 자녀의 저항심만 커지게 해 예의 없고 버릇없는 행동을 하게 합니다.

화가 나는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자녀가 분노에 대처할 수 있도록 평소에 훈련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분노를 해결하는 대안들을 스스로 만들어 보게 해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훈련을 미리 해보고 자신이 감정을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합니다.

Q.욕을 하는 아이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A: 아이에게 존중하는 행동과 존중하지 않는 행동의 차이를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와 부모가 서로 욕과 폭력적인 말을 멈추고, 스트레스를 주는 일들을 줄여 주세요. 집안에서 자녀에게 또는 부부간에 무의식적으로 욕과 폭력적인 말을 하고 있을 수도 있고, 아이들은 단어 뜻도 모른 채 부모를 따라 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욕을 한다고 너무 심하게 비난하면서 야단치면 자녀 스스로 수치감을 느껴 마음속에 화를 만들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녀의 적개심 등의 감정을 공감해주고, 감정을 읽어주며 대화해주세요.

자녀의 감정을 존중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욕을 하지 않고 감정을 말해 주면 좋겠다고 말해 주세요. 욕은 자신의 감정을 정상적인 언어로 표현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경청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녀는 충분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게 됩니다.

가족회의 시간에 욕에 대해 의논해 보세요. 욕을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더욱 인상적으로 표현할 수 있고 좋은 관계가 유지될 수 있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가족회의에서 욕을 줄이는 방안을 회의해보고, 실천한 후 보상을 합니다. 재미로 욕을 할 수 있지만, 이는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표현이며 특정 상황에서는 매우 부적절하다는 사실도 알려주세요. 자녀에게 사용하는 욕의 뜻을 알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욕의 뜻을 알려줘 그것이 아이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인지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뜻을 모르고 사용한 욕을 통해 의도치 않게 성희롱이나 인격적 무시를 할 수도 있다는 사실도 가르쳐 주는 것이 좋습니다. 무심코 던진 말이 상대방의 인격을 비하하는 것으로 이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면 욕을 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입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도움말=하정한 대구용전초등 교사<출처: 아들러 심리학으로 알아보는 긍정훈육법(카운피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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