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산병원 15일부터 정상진료 "병원 내 고강도 멸균·소독 작업 완료"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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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9 07:45  |  수정 2020-06-09 08:04  |  발행일 2020-06-09 제18면
코로나19-외래 환자 동선 엄격 분리
1~5층 21개 진료과 배치 동선 줄여
응급실·인공신장실 등도 정상운영
감염병 환자, 9병동으로 격리 조치
호스피스병동 내달 18개 병상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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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되어 온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이 오는 15일 정상진료 시작을 앞두고, 병원 전체 고강도 방역·소독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제공〉

대구지역 코로나19 안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이 오는 15일부터 정상진료를 시작한다. 코로나19 대구지역 거점병원으로 지역의 관련 환자 치료에 집중한 지 115일 만이다.

8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따르면, 병원 측은 정상 진료에 앞서 병원 전체에 고강도의 멸균·소독 작업을 실시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대구지역 거점병원으로 지정되기 이전보다 효율적인 진료환경을 환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병원 내부도 재단장했다.

더욱 효율적인 진료를 위해 1층부터 5층까지 21개 진료과를 배치, 환자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동선을 줄였다. 1층에는 핵의학과(검사실)·영상의학과, 2층에는 안과·혈액종양내과·내분비대사내과·진단검사의학과, 3층에는 신장내과·소화기내과·심장내과·감염내과·호흡기내과·외과·흉부외과, 4층에는 이비인후과·신경과·정형외과·가정의학과·통증클리닉, 5층에는 비뇨의학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등을 배치했다.

또 15일 정상진료에 맞춰 응급실과 수술실, 인공신장실, 건강증진센터도 정상 운영된다. 입원실은 중환자실을 비롯해 121병상으로 운영하고, 하반기에 80병상을 추가 증상할 계획이다. 호스피스병동은 7월부터 18개 병상으로 문을 연다. 의사 31명과 간호사 142명도 정상업무로 복귀한다.

특히 코로나19 대구지역 거점병원이었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자칫 오염병원이라는 오해의 소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재개원 준비를 한달간 철저하게 진행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지난달 21일에는 입원 중인 모든 코로나19 환자를 병원 본관과 동떨어진 9병동(154병상)으로 격리 조치하고, 외래환자의 동선과 엄격히 분리했다. 같은 달 26일에는 고강도 멸균·소독 작업을 진행, 코로나19의 원내 감염에 대한 우려를 종식하고자 구슬땀을 흘렸다. 병원 내부에 세균 검사까지 외부기관에 의뢰해 지난 1일 이상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대구동산병원이 코로나19 거점병원 역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정상진료를 재개할 수 있게 된 것은 대구지역 코로나19 환자가 안정세를 찾았기 때문이다.

8일 기준 대구지역 전체 확진환자 6천888명 중 6천725명(병원 3천686명, 생활치료센터 2천844명, 자가 195명)이 완치, 완치율 96.5%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89.4%보다 7.1%포인트 높은 것이다.

이처럼 대구경북을 휩쓸었던 코로나19 지역감염이 확연한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도 재개원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전쟁터 같았던 대구동산병원이 다시 일반 환자들을 위한 병원 본연의 모습을 되찾게 된 것.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코로나19로 치렀던 100여일간의 헌신과 노력을 바탕으로, 새롭게 시작될 또 다른 100년을 위해 묵묵히 준비하며 희망을 찾아간다는 계획이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지난해 4월15일 계명대 동산병원의 성서 이전과 동시에, 현재 위치인 대구시 중구 동산동에서 종합병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역민들의 건강 증진을 목표로 진료활동에 매진한 결과, 연말에는 외래환자 수가 700명에 이를 정도로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갈 때,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또 다른 사명을 얻게 됐다. 병원의 성장보다 더욱 중요한 '지역민의 안전'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 것이다. 2월21일 병원을 통째로 비운 첫날부터 115일간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섬김의 자세로 헌신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천22명이 입원치료를 받았고, 923명이 완치 후 퇴원했고, 61명은 타 병원으로 전원됐다. 22명은 안타깝게 사망했다. 지난 1일 현재 16명의 경증환자들이 9병동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서영성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장은 "그동안 대구동산병원에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국민께 감사드리며, 재개원 후에도 그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진료하고 의료봉사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권배 계명대 동산의료원장은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대구동산병원이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서의 사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오는 15일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는 대구동산병원이 앞으로도 지역민에게 봉사와 헌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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