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인수의 인테리어 다반사] 페인트 작업

  • 임성수
  • |
  • 입력 2020-06-12   |  발행일 2020-06-12 제37면   |  수정 2020-06-12

인테리어1
상업 공간에 적용한 웨인스코팅 디자인으로, 석고면에 V.P로 마감한 모습
인테리어3
상업공간의 도장 공사에서 목재 면은 투명 바니시(유성), 벽면은 All Putty

모던하게~시크하게~…벽체에 컬러옷 입히기
다양한 기능성 도료·도장 기술 개발
시공·건조 전후, 조명따라 색상 차이
인테리어 주로 사용하는 수성페인트
상업용 매장·사무 공간, 비닐 페인트
벽면 넓이·크기별 롤러·붓·뿜칠 방식
바탕면 크랙 방지 위한 석고보드 작업
셀프 공사위한 자재·도구도 쉽게 구입


마감자재 중 오랜 기간 사용되어 왔고 널리 쓰이는 도장(Painting) 재료에 대해 알아보자.

필자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대구에서 세 번째로 디자인 학원을 설립해 인테리어 강의를 시작으로 인테리어라는 분야에 발을 들였다. 강의를 하다 보니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누군가가 '남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큰 공부'라고 했던 말을 실감하게 되었다.

주거공간이든 상업공간이든 업무공간이든 그 공간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그 공간을 충분히 이해해야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고,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이 인테리어의 기본임을 절실히 배웠다. 시공 분야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하고 이론 위주의 강의를 하다 보니 실무분야 특히 각종 자재별 규격이나 시공 방법 등에 의한 마감 치수 등을 모르고는 세부 디자인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호주머니에 줄자를 가지고 다니면서 가는 곳마다 실측하는 버릇을 들였다. 커피숍에 가면 의자의 폭과 높이, 테이블의 높이를 재보고, 식당에 가면 식탁 사이의 거리를 재보고, 가는 곳마다 평면구성을 노트에 간단히 스케치하고는 했다.

그렇게 공간의 구성과 배치를 공부했지만, 마감자재별 시공법과 시공에 따른 마감재의 두께 등 세세한 부분에 대해 궁금해져 직접 시공 분야를 경험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알아야 자신 있는 강의를 할 수 있겠기에….

첫 프로젝트로 경남 진주에서 커피숍을 진행하게 되었고, 그 일을 계기로 2년 정도 실무를 하였는데 거의 레스토랑(당시는 커피숍보다는 레스토랑이 많았음) 위주의 공사를 진행했다.

1980년대 말에는 최종 마감재가 거의 페인팅으로 마무리가 되었는데, 작업자와 현장에서 조색하거나 공장에서 조색된 재료로 마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공사를 끝내고 나서 보면 원했던 색상이 아닌 경우를 종종 경험했다. 분명히 준공 전에는 고객이 원하는 제대로 된 색상으로 칠한 공간이었는데, 공사를 마친 후 오묘한 변화를 일으키니 참으로 답답할 수밖에….

페인트는 금방 칠했을 때보다 건조과정을 거치면서 진해지거나 연해지는 특성이 있어 조색 후 샘플링해 충분히 건조시킨 후 확인작업을 필히 해야 하고, 그렇게 했는데도 색상이 변해 보이니 당황스러웠다.

결국 찾아낸 원인은 바로 조명이었다. 당시의 조명은 대부분 백열등이거나 형광등이었다. 백열등의 필라멘트에서 나오는 노란색 빛이 페인트의 색상과 합쳐져서 다르게 보였던 것이다. 모든 색상이 그런 것이 아니니 어느 정도의 경험이 없으면 난감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2년 정도 필드에서의 실무 경험에서 필자는 조명에 의한 색상의 오묘한 변화로 실내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음을 알게 되었고, 부족한 색상에 대한 공부를 위해 다시 대학원에 진학하는 계기가 되었다.

도장(페인트) 공사에 대해 공부를 해보자.

벽면뿐만 아니라 바닥까지 깔끔한 공간으로 만들어내는 자재인 도장은 건축물의 미장과 보호의 목적으로 진행하는 마감재로, 오래된 하나의 공법으로 재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우수한 자재도 다양해지고 그 기술력 또한 점차적으로 발전이 되고 있다.

건축물의 미장과 보호의 목적 이외에 건축물의 표면에 새로운 기능을 부가하는 목적의 기능성 도장이 요구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요구에 맞춘 다양한 기능성 도료와 도장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오늘은 이러한 페인트 도장의 종류와 올바른 시공에 대해 알아보자.

페인트의 종류는 정말 다양하게 많아서 일일이 다 나열하기도 어렵고, 도장전문가가 아니라면 정확하게 다 알기도 힘들다. 쉽게 구분을 한다면 수성페인트와 유성페인트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물로 희석해 사용하는 수성페인트가 인테리어에 주로 사용되어온 자재로써 내부용과 외부용이 있고, 요즈음은 대부분 친환경제품이 많다. 외부용은 내부용보다 비바람 등 외기의 영향에 더 잘 견디는 제품이다.

비닐 중합체를 주성분으로 하는 에멀전형 수성도료로 내수성, 내습성, 무미, 무취, 금속에 대한 내부식성과 금속과의 부착성이 좋은 특징이 있는 비닐페인트(Vinyl paint)도 있는데, 가정용 및 공업용의 방식, 방청용 용기의 도포에 사용되고 있다.

실내에 주로 사용되는 수성페인트는 최종 마감재로 사용되므로 그 바탕면이 평활하여야 하는데, 핸디퍼티(Handy Putty·일명 '빠데'로 불리는 석고질 자재)로 못 자국이나 석고 등의 이음새 등을 메운 다음 사포 작업으로 면을 다듬어 주어야 한다. 퍼티 작업과 사포 작업을 얼마나 정성껏 하느냐가 실내 도장작업의 품질을 좌우한다.

최근 많이 유행하는 웨인스 코팅작업은 벽체에 몰딩으로 디자인하고 도장으로 마무리해야 하는데, 퍼티 및 사포 작업이 정말 중요한 디자인이다. 특히 V.P(비닐페인트)는 매장 등 상업공간 또는 사무공간에 주로 사용하고, 최근에는 친환경 페인트가 많이 수입되고 있다. 아파트 리모델링 때 벽면에 사용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외부용 수성페인트는 아파트 등 외벽에 주로 사용되는 페인트다. 유성페인트는 기름이 포함된 오일 페인트라고도 한다. 기름성분으로 외부에 들이치는 비나 습기에 강하기 때문에 주로 실외에 많이 사용된다. 철재면이나 목재면(가구 등)에 주로 사용되고, 방부목 데크에 사용하는 오일 스테인 등 그 종류는 정말 다양하다.

도장 공사의 공법은 개략적으로 3가지로 구분이 된다.

첫째는 롤러 방식인데 넓은 면에 페인트를 도포할 때 많이 쓰이는 방법으로, 최소 2회 이상(1회 시공 후 충분히 건조시킨 후 2회차 시공)을 하여야 한다. 둘째는 뿜칠 시공인데 페인트를 기계로 분사시켜서 시공하는 방법으로, 작업자의 숙련된 기술이 있어야 골고루 분사할 수 있다. 결과물이 고급스럽지만 부분적으로 다시 손봐야 할 경우가 생기면 얼룩이 생길 수 있다. 셋째는 붓으로 시공하는 방법으로, 섬세하게 시공을 해야 할 경우에 적합하다. 넓은 면을 붓으로 시공하게 되면 붓 자국이 생기거나 전체 면을 골고루 시공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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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수 본 건축 디자인 대표

도장 작업 때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면 도장 면이 깔끔하게 나오게 하려면 우선 바탕 면이 고르게 되어 있어야 하므로 가장 중요한 것이 석고보드 2Ply(2겹 시공) 기준으로 작업이 되어야 한다. 석고보드는 최소 2장을 겹쳐서 시공해야 나중에 도장 면에 크랙이 생기지 않는다. 또한 석고보드끼리 붙는 이음매 부분은 퍼티 및 사포 작업을 꼭 신경 써 주어야 추가 크랙을 방지할 수 있다.

요즘은 셀프 인테리어를 위한 여러 가지 자재와 도구가 많이 판매되고 있다. 페인트의 용도를 어느 정도 파악한다면 누구든 쉽게 제법 좋은 품질의 도장공사를 할 수 있다. 다만 퍼티 작업을 쉽게 보지 말고 정성껏 하도록 하자.

본 건축 디자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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