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해양정보·인공지능 분야 국책사업 유치…4차 산업혁명 시대 선도

  • 박종문
  • |
  • 입력 2020-06-22 07:53  |  수정 2020-06-22 07:59  |  발행일 2020-06-22 제16면
2024년까지 총 227억원 투입
수중글라이더 기술개발 참여
ICT연구센터 프로젝트 수행
석·박사급 연구 인력 양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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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가 대규모 국책사업을 잇따라 유치하면서 신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교육 선도기관 역할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 경북대 부설 해양무인기운용센터가 2019년 7월 동해에서 수중 글라이더 시험을 마치고 수중글라이더를 회수하고 있다(아래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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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가 대규모 국책사업을 잇따라 유치하면서 신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교육 선도기관 역할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 경북대 부설 해양무인기운용센터가 2019년 7월 동해에서 수중 글라이더 시험을 마치고 수중글라이더를 회수하고 있다(사진 아래쪽).

매년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에 어김없이 이름을 올린 경북대는 최근에도 해양수산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사업에 연이어 선정되며, 대학은 물론 국가 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해양 관측 무인화 시대 이끌어

경북대가 수중글라이더를 활용한 해양 관측 무인화 시대를 위해 앞장선다. 경북대는 최근 해양수산부와 함께 경북도·울진군이 추진하는 '수중 글라이더 핵심장비 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됐다. 2024년까지 5년간 총 227억4천만원이 투입되어 수중글라이더 핵심 부품·장비 기술 개발과 운용센터를 구축하게 된다.

경북대 부설 해양무인기운용센터가 주관연구기관으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부경대, 아이언박스, 그린엔텍 등 8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한다.

수중글라이더는 바다 환경을 관측·탐사하도록 개발된 일종의 수중 드론으로, 센서를 달고 정해진 경로를 탐사하며, 부력을 조절해 움직이고 자료를 전송한다. 기존 선박을 통한 해양관측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원하는 시간·위치에 투입되어 연속으로 해양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해양 광역에 대해 종합적으로 탐사할 수 있어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등에서는 수중글라이더가 중심이 된 해양 감시망을 이미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경북대는 수중글라이더 핵심 부품장비의 국산화 개발과 해양 정보 대행 생산 체계 개발을 위한 정비·관제 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해양 로봇을 활용한 선진국 수준의 무인 관측 기술과 전문화된 인프라를 국내 최초로 확보할 예정이다.

사업단장인 박종진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수중글라이더에서 확보한 자료를 민간, 수산, 날씨예보, 군사목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국내 수중글라이더 관련 기술은 아직 선진국과 격차가 크지만, 정부를 주축으로 산학이 함께 기초 기술 확보와 핵심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면이 바다이고 주변국과 바다를 공유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효과적으로 해양을 관측·관리하기 위해서 저비용이면서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는 수중글라이더의 활용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4차 산업의 기반이 되는 해양 정보를 무인으로 생산하고 서비스하는 새로운 해양 정보 산업을 창출하고, 국내 부품 기술력을 크게 높여 한국형 수중글라이더 개발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분야 핵심인재 양성

1970년대부터 IT와 공학 분야의 메카로 성장해 온 경북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대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대학ICT연구센터(ITRC) 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인공지능 핵심인재 양성에 본격 나선다.

대학ICT연구센터 지원사업은 ICT 유망 핵심기술 분야의 핵심연구 프로젝트 수행을 통한 석·박사급 연구 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으로 2000년부터 추진해왔다. 올해는 산업적·정책적으로 고급인재 수요가 높은 유망 분야(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와 기술 확보가 시급한 분야(양자통신·블록체인 등)를 중심으로 총 12개 센터가 선정됐다.

경북대는 인공지능(복합지능) 분야에 선정돼 최대 8년간 국비 6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경북대는 복합지능ICT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예측지능 기술 연구와 관련 핵심인재를 양성한다. 미래 신산업 창출을 위한 예측지능의 가치는 현재 인공지능 기술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예측의 영역을 발견하고 그것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인공지능 융합 산업 육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대 복합지능ICT연구센터는 예측중심의 인공지능 관련 연구와 인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며, 대표적 지역산업인 스마트 의료시티, 자동차 분야의 신규 서비스 개발과 스마트 공장, 금융, 가전 등 상황예측 기반 신산업 창출까지 다양한 영역을 선도할 핵심인재 양성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업 책임자인 정호영 경북대 인공지능학과 교수는 "대학ICT연구센터 지원사업은 유망 산업 분야 기술 확보와 산업 육성을 위한 문제를 대학뿐만 아니라 기업과 지역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며, 이를 실행할 핵심인력을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공지능 기술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대표 기술로 산학연이 모두 주목하고 있으나 전문 인력이 매우 부족하고 신산업 창출을 위한 대표적인 활용 기술도 제한된 상태다. 경북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예측지능 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연구와 교육은 물론 신산업 육성을 위한 역할을 적극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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