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우승' 유소연 "상금 2억5천만원 모두 기부"

  • 입력 2020-06-21 17:40  |  수정 2020-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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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이 시상식에서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부 천사' 유소연(30)이 한국여자오픈 우승 상금 전액을 코로나19 퇴치에 기부하는 통 큰 결정을 내렸다.

 


유소연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천929야드)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어젯밤에 '우승하면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기도했었다"며 이러한 뜻을 밝혔다.
 

국내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의 우승 상금은 2억5천만원이다.
 

유소연은 "2라운드부터 선두를 달리고 있어서 많이 떨렸다. 오랜만의 우승이라 많이 떨려서 뭔가 목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일을 목표로 하니 더 열심히 하게 됐다"며 기부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사실 지금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들은 보너스 같은 대회들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많은 분이 노력해 만들어주신 대회이기 때문"이라며 상금을 코로나19 관련 기금으로 기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유소연은 "기부 결심은 혼자 생각한 것"이라며 "시상식 후 어머니께 '상금은 기부한다고 발표할 테니 놀라지 마시라'고 했다. 어머니도 흔쾌히 기뻐하셨다"며 웃었다.
 

유소연은 올해 출전한 모든 대회 상금을 기부금으로 내놓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빅 오픈 공동 2위 상금(9만49달러)의 절반은 호주 산불 구호 기금으로 전달했고, 이어서 열린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상금도 기부한다고 밝혔다. 또 5월 박인비(32)와 함께 출전한 골프존 LPGA 매치플레이 챌린지 행사의 상금도 코로나19 돕기 성금에 보탰다.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유소연은 5번째 내셔널 타이틀을 수확하게 됐다. 유소연은 2009년 오리엔트 중국여자오픈과 2011년 US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2018년 일본여자오픈에서 내셔널 타이틀을 획득한 바 있다.
 

그는 "일본오픈 우승 뒤 한국여자오픈 우승이 더 하고 싶어졌었다. 작년에는 US여자오픈과 일정이 맞물려서 못 나왔는데, 드디어 내셔널 타이틀에서 우승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다음에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영국의 내셔널 타이틀도 따내고 싶다는 포부도 밝히면서 "확실히 사람은 욕심이 많은 동물"이라며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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