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검사속도 늦춰라"논란

  • 입력 2020-06-22 07:49  |  수정 2020-06-22 07:56  |  발행일 2020-06-22 제13면
유세장서 언급했다 집중공격
"광범위한 검사로 확진 급증"
비난일자 캠프측 "농담이다"
독일주둔 미군감축 언급하며
동맹국 방위비 분담 또 불평
"적절한 대우없어서 병력 빼"

20200621010007420000301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손뼉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20일(현지시각) 실내체육관에서 대규모 대선 유세를 재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속도를 늦추라고 지시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하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너무 많이 늘어나 정부에 '양날의 칼'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트럼프 대통령 측은 "농담이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언론의 집중 포화가 이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BOK센터에서 연 대선 유세에서 "미국은 다른 어떤 국가보다 많은 2천500만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면서 "나쁜 점은 광범위한 검사가 너무 많은 확진자 기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정도 규모로 검사를 한다면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사례를 찾게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제발 검사속도를 늦추라고 당부했는데, 그들은 검사하고 또 검사한다"고 했다.

현재 미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33만명, 사망자는 12만1천900명으로 압도적인 세계 1위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를 연 것은 지난 3월2일 이후 110일 만이다. 실내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면 코로나19가 더욱 확산할 수 있다는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의 우려를 무시하고 실내체육관에서 대선 선거 유세를 재개한 것이다.

특히 유세지인 오클라호마주의 확진자수는 최근 급증세로, 이번주는 전주 대비 91%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 탓인지 유세장은 빈자리가 많았다. 심지어 유세를 준비했던 트럼프 캠프 관계자 중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거의 100만명이 유세를 위한 티켓을 신청했다"고 자랑했지만, 1만9천석 규모 BOK센터 관중석은 3분의 2만 찼을 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 여러 나라에서 병력을 빼는 건 미국을 적절하게 대우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주독 미군 감축을 거론했다.

독일이 그동안 방위비 분담을 제대로 하지 않아 협상의 지렛대로 주독 미군 감축을 꺼내 들었다는 점을 재차 분명히 한 것이다.

한미가 방위비 협상에서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며 일각에서 주한미군 감축 카드의 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한국을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