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시험 방식에다 2학기 휴학대란 우려까지...대학가 다시 시끌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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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21 21:17  |  수정 2020-06-21 21:50  |  발행일 2020-06-22

말도 많고 탈도 많던 2020학년도 1학기 종료를 앞두고 대학가가 또다시 들끓고 있다. 부실한 온라인 수업 등 학사 관리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기말고사 진행 방식을 둘러싼 논란에다 2학기 휴학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당장 코 앞으로 다가온 기말 고사는 진행방식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대면 시험 진행을 할 경우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는데다 신입생의 경우 강의실 조차 찾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비대면의 경우, 부정행위 가능성과 절대평가에 따른 학점 체계 붕괴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구지역 대학들은 대체로 수업마다 교수와 학생이 자체적으로 논의를 거쳐 시험 방식을 정하도록 하고 있다. 계명대와 대구대의 경우, 절반 가량이 대면 시험으로 진행되고, 영남대는 기본적으로 비대면 시험을 진행하지만 필요에 따라 대면 시험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경북대는 100% 대면 시험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 2주간에 걸쳐 시험을 실시하고, 방역지침을 준수해 감염 위험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절대평가를 통해 수강생의 50%에게 A학점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비대면 시험의 경우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 수 있고 취업·장학금 등에서 학점 인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이런 학교 측의 방침에도 학생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학교가 익숙지 않은 한 대구대 신입생은 "구미에 사는데 처음 가는 넓은 학교에서 시험장이나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대면 시험이 끝난 뒤엔 온라인 시험이 있는데 구미로 돌아가기도 애매해서 빈 시간에 어딜 가야할지도 걱정이다"라고 했다. 경북대 한 재학생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면서 "완벽한 방식은 없겠지만 각 방식을 진행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은 마련할 수 있었을텐데, 겨우 대면이냐 비대면이냐만 정했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고 했다.


2학기 대규모 휴학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학기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했음에도 등록금 환불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예 휴학을 해서 이런 부당한 대우를 원천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대구지역 대학 커뮤니티에서는 "진작 휴학하지 않은 걸 후회한다. 다음 학기도 이대로라면 반드시 휴학하겠다""건국대처럼 2학기 등록금이라도 줄여준다면 좋겠다"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 15일 건국대는 1학기 등록금을 환불하는 대신 2학기 등록금 일부를 감면하기로 결정했고, 그 비율을 검토중이다.


이에 대해 대구지역 대학들은 2학기 등록금 감면이나 대거 휴학 우려에는 입을 닫았다. 지역 대학 한 관계자는 "1학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2학기 등록금 논의나 구체적 대책 마련 움직임이 있지는 않다"면서 "대구지역 대학들은 정부가 정리 중인 대책이 발표되면 그에 따라 가능한 방법을 찾아보려는 분위기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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