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의 窓] 내달 미국에도 오픈하는 대구 향토 브랜드 '치맥킹'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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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25   |  발행일 2020-06-25 제17면   |  수정 2020-06-25
모임 2차로 오는 치킨집 아니라, 오래 머물며 즐기는 '원스톱'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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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킹 신월성점을 찾은 고객들이 담소를 나누며 치맥을 즐기고 있다. <치맥킹 제공>

'치킨의 성지' 대구에서도 특출함을 과시하며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가 있다. 바로 '치맥킹'이다.

치맥킹은 현재 대구 직영점 두 곳(수성점·황금점)과 가맹점 네 곳(시지광장·침산·장기·신월성점)을 두고 있으며 미국 필라델피아와 포틀랜드점도 다음달 오픈할 예정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그간 체인점에 관심을 보여왔고, 지난해 광저우 식품프랜차이즈 전시회에서는 150여 바이어에게 함께 하자는 제의를 받을 만큼 중국인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1호점(수성점)은 2018년 5월8일에 오픈했기 때문에 치맥킹이 소비자 앞에 모습을 드러낸 지는 고작 2년 됐지만, 이처럼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은 가장 기본이 되는 '맛'과 '콘텐츠'라는 분석이다. 이런 덕분에 요식업계가 함께 힘들었던 코로나 기간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대처해낼 수 있었다. 치맥킹의 창업 성공 비결에 대해 알아본다.

◆치맥킹 창업 스토리

치맥킹과 '소풍가는 길 도시락' '소풍가는 길 케이터링' 등 세 브랜드를 운영하는 <주>씨엠케이푸드 윤민환 대표는 치맥킹 1호점 오픈을 앞두고 "성공할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3월 도시락과 케이터링을 시작으로 이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당시 한류의 상징인 치킨을 맛보고 싶지만 시간이 부족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치킨 도시락을 만들어달라 요구해 이들을 겨냥한 치킨 도시락을 만들었지만, 사드 배치 보복의 영향을 받게 돼 중국인 관광객이 뚝 끊겨버렸다. 이에 내수시장으로 방향을 틀게 됐는데 뜻하지 않은 큰 인기를 얻게 됐다.

1년쯤 지나 항상 염두에 두고 있었던 '치맥킹'을 오픈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그는 당초 한국 치킨업계가 포화상태이므로 미국시장에 먼저 진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한국시장에서 여러가지 테스트를 하는 게 좋겠다는 결심이 서 '차별화'에 대한 방법을 모색했다. 여타 다른 치킨집처럼 2차로 입가심하러 오는 장소가 아니라, '1차로 시작해서 1차로' 끝날 수 있도록 한 곳에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장소를 만드는 것. 그것이 목표였다.


"1차로 시작해 1차로 끝내는 곳"
패러디 명화로 돔형천장 장식
모니터 설치 경기도 즐기게 해
사소한 부분까지 디테일 심혈

시작 2년만에 국내6호점 개점
中·남아공·말레이시아도 관심


우선 다양한 메뉴를 개발했다. 원육 숙성기술에 튀김기술을 더한 간장이나 후라이드, '핫킹' '쏘핫킹' 등 치킨 메뉴는 물론이고, 각종 샐러드나 밥 메뉴인 '라이스킹', 떡볶이, 화덕피자, 웨지감자, 치즈볼 등 치킨이 아닌 메뉴들도 더했다. 이에 따라 초저녁 매장을 찾는 직장인뿐 아니라 카페를 방문하듯 치킨 매장을 찾는 학생들도 늘어났고, 어린 아이들도 자유롭게 와서 치킨 외의 다른 메뉴까지 즐기고 있다. 수제맥주, 고급맥주, 수입맥주 등 다양한 맥주를 제공하고 있기도 한데, 배달 시에는 생맥주를 캔맥주로 만들어 배달주문 고객이 생생한 맥주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더해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분위기로 '치킨의 고급화'를 택했다. 그렇다고 너무 과하면 손님이 드나드는 데 높은 장벽이 생길 수 있으니 적당한 선을 지키면서도 외국 고급 펍, 혹은 프리미엄 문화 공간처럼 느껴지게끔 '치맥전문매장'을 구성했다. 이를 위해 프라이빗하게 구분된 테이블마다 모니터를 설치해,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는 일행끼리 치맥과 경기를 함께 즐길 수 있게 했다. 일종의 스포츠바로서의 기능을 하게 한 것. 이와 더불어 매장 전체가 하나의 공연장·이벤트 홀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도록 최소 99.1㎡(약 30평) 정도 내부 크기는 확보하게끔 했다.

내부 인테리어에도 공을 들였다. 회식장소도 문화가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매장 천장에다 세계 명화를 치킨과 관련해 재해석한 그림을 유화로 그려 장식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구지역 작가들이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나 '밤의 카페 테라스' '비너스의 탄생' '고디바의 여인' 등 작품들을 돔형 천장 등에 일종의 패러디 방식으로 그려넣는 방식이다. 소파나 냄비 받침 등 다소 사소해보일 수 있는 부분까지도 항상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도록 디테일에 심혈을 기울였다. 내부 공간이 항상 새롭게 느껴지게 하기 위해 인테리어는 매장마다 특색있게 만들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시작한 수성점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1년간 쌓인 운영상 시행착오 등 미흡했던 점을 보완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았던 점은 축적해 지난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2호점부터 5호점까지 차례차례로 오픈했으며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달 6호점인 달서구 신월성점도 문을 열었다. 이 성공비법의 실천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창업비결은 경쟁력을 갖추는 노력을 하는 것

코로나19가 숙지지 않을 당시, "치맥킹 역시 걱정이 이만저만 많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윤 대표는 "코로나 변수가 없었다면 해외진출사업이라거나 국내 타지역 진출 등에 있어 지금보다 더 진척될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고, 매장 운영에 있어서도 전혀 타격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사실 배달고객은 20% 정도 늘었다. 홀을 찾는 손님도 다소 줄기는 했지만 끊기지는 않았다"며 "그래서 걱정이 크지는 않았다"고 했다. 특히나 최근 오픈한 신월성점에 대해 인근 주민들에게서 "이렇게 찾아올 수 있는 매장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라는 말도 들었다고.

물론 이 자신감의 비결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기존 업계가 시도하지 않았던 부분을 끊임없이 찾고 고민하고 연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라며 "경쟁력을 갖췄다 생각할 때도 마음놓고 있으면 또다른 경쟁자가 나오고, 내 경쟁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므로 계속적인 개발과 탐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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