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바뀐 대구 코오롱 야외 음악당 풍경...슬기로운 코로나19 극복 나들이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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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5 17:07  |  수정 2020-07-06 08:42  |  발행일 2020-07-06 제6면
돗자리 간격 유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 지키며 밤풍경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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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밤 8시 대구 두류공원 내 야외음악당. 감염 예방을 위한 지침에 따라 시민들이 일정 거리를 유지해 돗자리를 깔고 휴식을 즐기고 있다.

코로나 19가 대구의 대표적 야간 피서지인 '코오롱 야외 음악당'의 풍경도 바꿔놨다. 지난 1일부터 개방된 야외음악당을 찾은 시민들은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며 '슬기롭게' 여름밤 나들이를 즐기고 있었다.

4일 오후 8시쯤 찾은 야외음악당. 잔디 광장에 사람들이 많았지만, 예년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10m 간격으로 설치된 바람개비를 따라 돗자리가 떨어져 배치돼 있었다. 돗자리를 펴고 삼삼오오 모여 앉은 이들은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태블릿 PC로 영화를 보는 등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돗자리 간격 유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은 잘 지켜졌다. 지고 있었다. 잔디 광장 주변에 마련된 벤치와 휴식공간에 자리를 잡은 시민들도 일정 거리를 띄우고 앉아 있었다. 두류공원 관리사무소 관계자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도록 계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층 성숙된 시민의식도 엿보였다. 진입 금지인 배달 오토바이가 무단으로 들어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기도 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입구에 '배달존'을 따로 마련해 배달 음식을 주고받았다. 또한 머물렀던 자리를 정리하고 쓰레기를 지정된 장소에 버리도록 유도하면서 무단 투기도 줄었다.

야외 음악당이 다시 개방된 것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유진씨(여·29)씨는 "야외 음악당이라도 올 수 있어 다행"이라며 "정해진 수칙을 준수한다면 감염의 우려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가족들과 함께 야외 음악당을 찾은 김형진(47)씨는 "여기서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어 좋다. 돗자리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는 꼭 쓰도록 하고 있다. 이제는 서로서로 조심하는 문화가 자리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야외 음악당과 산책로를 포함한 잔디광장을 지난 1일 전면 개방했다. 2만860㎡ 규모의 잔디광장에는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10m 간격의 바람개비 표지를 설치하고 반경 4m 내 1개의 개인 돗자리를 펼 수 있게 했다. 또 마스크 착용과 개인 2m 거리두기 준수 등 방역 지침을 전광판과 현수막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코오롱야외음악당 김선호 팀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친 시민들에게 안전한 야외 쉼터와 힐링의 공간이 되도록 준비를 했다"면서 "이용 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을 잘 지켜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글·사진=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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